경찰관 노동조합 대안 조직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정부의 강제 순환인사 방침에 반발해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집단 삭발식을 포함한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경찰직협은 ‘강제 순환인사 반대 등 경찰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투쟁위)’가 전날에 이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직협 사무실에서 연이틀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투쟁위에 따르면, 경찰직협은 앞서 연석회의를 통해 강제 순환인사 및 감찰 인력 증원 정책의 추진 배경 설명과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한 대화를 요구했으나 경찰청이 이를 거부했다.
이에 투쟁위는 오는 8월 3일 경찰청 정문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집단 삭발식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첫 삭발식에는 민관기(충북 청주흥덕), 가민수(경기남부 안산단원)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 단위직협 회장 등 총 10명이 참여한다. 투쟁위는 경찰청이 정책 재검토를 위한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향후 집회 때마다 5~10명 규모의 릴레이 삭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투쟁위 측은 “이번 결의는 현장 경찰관들의 절박한 목소리와 정책 반대 의지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장윤기 사건의 진실이 명확히 규명되기 전까지 강제 순환인사 확대 추진을 중단하고 감찰 인력 증원 정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부패는 주소를 옮긴다고 사라지지 않으며, 현장을 희생시키는 졸속 개혁에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직협은 전날 오후 전국 단위직협 대의원 등 165명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투쟁위 구성 및 집행부 발족을 의결했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순환인사제도 등에 대한 현장 의견을 모아 전달해주면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전했다”며 “의견 수렴을 위해 경찰청 내 연석회의 장소도 제공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