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조 쏟아부었는데 50조 날아갔다”…눈물 흘리는 서학개미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투자자(서학개미)들이 다시 미국 증시로 자금을 대거 쏟아부었으나, 최근 두 달간 50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세와 정부의 국장 복귀 정책에 일시 후퇴했던 서학개미들이 재차 미 증시로 매수세를 늘렸지만, 주요 빅테크 종목과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이 급락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46억4241만달러(약 6조7129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50억298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4~5월만 해도 코스피 지수 상승과 정부의 국내 시장 복귀 유도 정책의 영향으로 서학개미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실제로 순매도 규모는 4월 4억6892만달러, 5월 9억3977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6억3295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선 이후 매수세가 가파르게 붙으며 6~7월 두 달간 순매수액만 52억753만 달러(약 7조5300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투자액이 늘어난 만큼 손실 규모도 폭증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2041억달러에 달했던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유 평가액은 지난달 말 기준 1704억달러로 급감했다. 불과 두 달 사이에 약 337억달러(약 48조7302억원)의 자산이 증발한 셈이다.

 

이 같은 손실 확대는 서학개미가 집중 보유한 핵심 기술주들의 주가 급락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보유액 1위인 테슬라는 같은 기간 주가가 435.79달러에서 308.85달러로 29.1% 폭락했으며, 2위인 엔비디아 역시 211.14달러에서 195.04달러로 7.6% 하락했다.

 

특히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집중 투자가 화를 키웠다. 6~7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속슬)’였다. 서학개미는 이 기간 속슬을 37억7486만달러(약 5조4520억원)어치나 사들였으나, 해당 기간 속슬 주가는 224.34달러에서 114.72달러로 48.9% 반토막 났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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