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릴 당시 금통위원 전원이 인상 의견을 냈으며, 향후 경제 성장과 물가 흐름에 맞춰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7일 금통위와 수정 경제전망을 앞두고 추가 인상 시기와 성장·물가 전망치 상향 폭에 관심이 쏠린다.
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6년도 제13차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7명은 지난달 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전원 찬성했다. 회의를 주재한 신현송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추가 인상 필요성을 분명히 밝혔다.
금통위원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에 대체로 공감했다. 한 위원은 “향후 기준금리 운용은 이번 인상으로 물가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성장·물가 전망경로에 상응하도록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위원 역시 “기준금리 동결 지속 시 우려되는 물가 불안 리스크가 인상 전환에 따른 성장 둔화 리스크보다 크고 자산시장 등 금융안정과 관련된 위험도 확대됐다”며 “기조적 물가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만장일치 인상 판단의 핵심 원인으로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이 꼽혔다. 한 위원은 “반도체 수출가격 급등으로 인한 교역조건 개선이 명목성장률을 크게 높이면서 기업 영업이익 확대, 가계 소득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고 내수 경기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명목성장률의 큰 폭 확대가 수요압력을 높여 근원물가 상승률이 내년까지 목표 수준인 2.0%를 상당폭 웃돌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신중론도 함께 제기됐다. 한 위원은 “반도체 경기 호조의 수혜가 일부 부문에 집중돼 내수와 물가 양 측면에서 파급 속도와 크기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취약차주와 한계기업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