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폭염중대경보’…하루 온열질환 186명 폭발, 누적 사망 19명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가 폭염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가 폭염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전역에 올여름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적인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루 만에 200명에 가까운 온열질환자가 폭증했다. 누적 사망자도 19명으로 늘어났다.

 

4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3일)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186명으로 집계됐다.

 

8월 첫 주말(1~2일) 동안 하루 100명 안팎을 유지하던 환자 발생 규모는 가파른 기온 상승과 함께 하루 사이 급격히 불어났다. 일별 환자 수는 지난 1일 116명, 2일 110명에서 3일 186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 사흘 연속 사망자 발생…고령층 야외 활동 중 참변

 

사망자도 사흘 연속 발생했다. 3일 응급실로 접수된 사망자 2명은 모두 전북 완주군에서 나왔다. 주거지 인근에서 쓰러진 97세 여성과 길가에서 발견된 83세 남성이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두 사람 모두 열사병 증상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달 15일 전북 정읍의 논밭에서 일하다 쓰러져 치료를 받던 77세 여성이 지난 31일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는 총 19명이 됐다.

 

지역별 누적 사망자는 전북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3명), 서울·부산·경기·강원(각 2명), 인천·경북·제주(각 1명) 순이었다.

 

 

◆ 누적 환자 2200명 돌파…65세 이상·실외 작업장 ‘비상’

 

현재까지 집계된 올여름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2221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208명)보다는 적은 수치나,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경상·전남권에 이어 서쪽으로 폭염이 확대되면서 수도권 환자 수가 다시 급증하는 양상이다. 누적 환자는 경기(457명)가 가장 많았으며 경북(218명), 경남(211명), 서울(209명)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취약계층인 고령층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60대(18.8%)와 50대(15.8%)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의 33.8%(750명)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6.7%(1,704명)로 여성(23.3%)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78.3%(1,740명)로 압도적이었다. 야외 작업장(25.4%), 논밭(13.6%), 길가(12.3%) 등 주로 뙤약볕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환자가 집중됐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1.5%(1,365명)로 과반을 차지했고, 방치 시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질환인 열사병도 16.8%(373명)로 뒤를 이었다.

 

보건당국은 오는 9월 30일까지 전국 516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협력해 감시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온열질환은 어지러움, 두통, 근육 경련 등의 초기 증상을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수분 섭취와 야외활동 자제 등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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