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캉스 비행기값 오른다?…9월 유류세 체크해보니

휴가철인 2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이 출국 수속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휴가철인 24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이 출국 수속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월을 정점으로 하락하던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9월부터 다시 오른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유류할증료는 두 달 전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9월 여행객은 지난달 중동 분쟁이 격화했을 당시의 비용을 뒤늦게 부담하게 됐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2만900원으로 책정했다. 8월 1만6500원보다 4400원, 26.7% 오른 수준이다.

 

진에어도 같은 금액을 적용한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복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승객 1명당 유류할증료 부담은 4만1800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인상은 항공권 가격이 현재의 유가보다 과거 유가를 따라가는 유류할증료 산정 구조에서 비롯됐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탑승월의 전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25단계로 나눠 결정한다.

 

9월 할증료에는 7월 항공유 가격이 반영됐다. 이 기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 지수는 11단계로 전월보다 두 단계 상승했다.

 

지난 6월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다시 불거지면서 7월 말 90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국제유가 상승이 항공유 가격을 끌어올렸고, 두 달의 시차를 두고 국내선 운임에 반영된 것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선은 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총 33단계로 산정한다.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오는 16일께 공개될 예정이다.

 

국제선 할증료는 지난 5월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한 뒤 6월부터 8월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7월 유가 급등분이 산정 기간에 포함되면서 9월에는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인상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이란과 오만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관련 합의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뒤 국제유가는 다시 떨어지고 있다. 지난 4일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9.36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3% 하락했다.

 

최근 유가 하락분은 9월 할증료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지만,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10월 이후 유류할증료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7월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올랐고 국제선도 인상이 예상된다”며 “최근 중동 긴장이 완화되며 유가가 다시 내리고 있어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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