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이 사라졌다”…개미들 짐 싸자 거래대금 ‘올해 최저’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깊어지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이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36조8750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이자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기록이다.

 

올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월 중 30조원 안팎을 유지하다, 지수 상승세가 가팔랐던 5월(50조2150억원)과 6월(50조3470억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 말부터 상승 동력이 꺾이자 거래대금 역시 가파른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6월 22일 9114.5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7월 한 달 동안에만 22.19%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6258.77) 기준 고점 대비 30.86% 하락한 상태로,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냉각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8240억원에 그쳐, 상반기(1~5월) 기록했던 13조~15조원대의 3분의 1 수준으로 토막 났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시장금리 안정화, 기업 실적의 지속 가능성, 주주환원 정책 등을 꼽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테크(하이퍼스케일러)의 인공지능(AI) 투자가 외부 차입을 동반하는 자본집약적 국면에 진입한 만큼 시장금리 안정이 투자 지속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라며 “물가와 유가가 안정되어야 자본조달 부담이 줄고 AI 투자 사이클이 유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경기와 기업 이익 확장 국면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 공조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이로 인해 급락했던 밸류에이션(PER) 회복이 더디고 자금 유입도 주춤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경기 확장기에는 결국 기업 이익 지표가 주가 차별화를 갈라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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