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 ‘휘파람’… ‘AI 전략‘ 통해 미래 청사진 제시

-R&D 투자 확대 속 전략 차별화

이해진 네이버 의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미국 엔비디아 사옥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이해진 네이버 의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미국 엔비디아 사옥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나란히 호실적을 내고 있는 국내 플랫폼 투톱 ‘네카오’가 각자의 AI 전략을 구체화하며 미래를 도모한다. 네이버는 ‘인프라’, 카카오는 ‘개인화’에 방점을 찍는 방향을 택했다.

 

 9일 정보통신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네이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난 3조388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9% 늘어난 2조98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번 매출 증가의 배경으로 AI 접목 강화를 통한 광고,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견조한 실적을 첫손에 꼽았다. 회사 측은 “광고 매출은 AI 기반 지면 최적화 및 타깃팅 고도화 등에 힘입어 AI의 매출 성장 기여도가 60% 이상을 기록했다”며 “특히 지난달 말 정식 출시된 AI 브리핑 광고는 기존 검색광고 대비 30% 이상의 높은 클릭 전환율과 3배 이상의 구매 전환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광고 매출원으로서 생성형 AI 서비스의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부연했다.

 

 카카오는 2분기 노조의 부분파업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부문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특히 플랫폼 부문 내 톡비즈 부문에선 같은 기간 매출액이 14% 증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부터 나란히 분기별 최대 매출을 갈아 치우고 있다. 양사 모두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미래를 준비한다. 올해 1분기 R&D 투자 비용을 보면 네이버는 6020억원, 카카오는 3316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각각 18.6%, 17.1%였다.

 

 2분기 R&D 투자비용은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AI 서비스와 인프라 고도화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양사의 합산액은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지난해 2월 전략적 제휴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지난해 2월 전략적 제휴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다만 구체적 사업 전략에는 차이가 있다. 네이버는 AI 인프라와 기업·공공 시장을, 카카오는 AI 서비스와 이용자 접점을 중심으로 수익화를 노린다.

 

 우선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 등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데이터센터를 갖춘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5203억원)이 1년 전보다 0.2% 감소한 것 역시 관련 분야의 투자가 배경이다.

 

 네이버 측은 “엔비디아와 추진하고 있는 AI 팩토리 사업 관련 매출은 내년 상반기부터 발생할 것”이라며 “조기에 의미 있는 매출과 이익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픈AI와 손잡은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인 ‘카나나’ 및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이용자의 의도를 주문·결제·예약 등 실제 행동과 거래로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기존 플랫폼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AI에대한 효율적인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재무 기반이 마련됐다”며 “쿠팡이츠와의 게이트웨이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커머스·예약·여행·결제 등 생활 밀착형 영역으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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