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1600원 위협하던 환율 1400원선까지…금리 인상 변수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원·달러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13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 명동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15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원·달러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13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9일 서울 명동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한때 1600원 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까지 빠르게 내려오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확대됐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공동 개입과 달러 약세,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등이 겹친 가운데 오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도 향후 환율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9일 서울외환시장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오전 6시 140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07.3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외환시장의 특징은 가파른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까지 월평균 환율 변동폭은 47.0원으로 2009년 이후 가장 컸다. 3월 중동 전쟁 직후 90.4원 급등했던 환율은 4월 46.8원 하락한 뒤 5월과 6월 다시 각각 24.6원, 41.5원 상승했다. 그러나 7월 한 달 사이 125.4원 급락하며 방향을 틀었다. 일평균 변동폭도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8.2원으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환율 하락에는 외환시장 수급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이어진 데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관련 자금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이례적인 공조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양국은 지난달 31일 엔화 약세에 대응해 엔화를 공동 매입했다. 이에 164엔에 육박하던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5엔대까지 떨어졌고 원화도 동반 강세 압력을 받았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통화정책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긴축 기조로 돌아섰다. 오는 27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추가 인상의 전제로 거론됐던 성장 지표는 비교적 강하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고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3.6%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GDI 증가율은 15.6%에 달했다.  

 

반면 물가 지표는 엇갈리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낮아졌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오름폭을 키웠다. 한은이 일시적인 에너지 가격보다 수요 측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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