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성수기 피해 느긋하게… 늦여름 휴가로 떠날 휴양지 5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한낮 야외활동보다 시원한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쐬는 게 낫다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휴가철마다 붐비는 공항과 관광지, 치솟는 항공권과 숙박료를 피해 아예 휴가 시기를 늦추는 이들도 늘고 있다.

 

7월 말과 8월 초에 집중됐던 전통적인 여름휴가 공식도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떠나는 대신 리조트에 오래 머물며 쉬거나, 골프·웰니스·미식까지 한곳에서 즐기는 ‘목적형 휴양’을 찾는 여행객도 많아졌다. 특히 가까운 동남아에는 늦여름 휴가를 보내기 좋은 대형 리조트가 잇따라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한여름이 오히려 여행 적기… 발리 ‘물리아 발리’

 

가장 먼저 눈여겨볼 곳은 인도네시아 발리다. 열대 휴양지라는 이미지와 달리 발리는 8월이 건기에 해당해 비가 적고 비교적 쾌적하다. 한국의 찌는 듯한 여름을 피해 휴양을 즐기기 좋은 시기다.

 

누사두아 게게르 비치에 자리한 더 물리아, 물리아 리조트&빌라는 리조트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리조트콕’ 여행에 특히 어울린다. 물의 정원과 열대 가든, 프라이빗 빌라가 어우러져 조용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가족 여행객이라면 물리아 빌라의 ‘로열 빌라’가 눈에 띈다. 513㎡ 규모로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이 머물 수 있도록 꾸몄으며 마스터 베드룸과 키즈룸을 별도로 마련했다. 전용 하이드로테라피 풀과 파빌리온, 데이베드 파티오, 자쿠지 욕조 등을 갖췄고 24시간 개인 버틀러와 인빌라 다이닝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세분화했다. 연령별 키즈클럽과 청소년 전용 T-존, 비치프런트 놀이 공간과 스플래시 풀 등을 운영한다.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부모는 스파나 오아시스 풀에서 따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세계유산 바라보며 쉬는 ‘인터컨티넨탈 하롱베이’

 

베트남 북부로 눈을 돌리면 세계적인 자연경관을 품은 하롱베이가 있다. 수천 개의 석회암 섬이 바다 위로 솟은 독특한 풍광 덕분에 크루즈 여행지로 익숙하지만 최근에는 해안 리조트에 머물며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하는 휴양지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터컨티넨탈은 하롱베이에 ‘인터컨티넨탈 하롱베이 리조트’를 열었다. 하롱 마리나와 바이짜이 인근 프라이빗 해안가에 자리한 리조트로 174개 객실과 스위트, 60개 레지던스, 41개 프라이빗 빌라를 갖췄다.

 

리조트 자체에서도 휴양과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총 6개의 레스토랑과 바가 들어서며 현대적인 해안 요리를 선보이는 마리나 키친, 프렌치·베트남 비스트로 라 바게트, 풀사이드 라운지 바 델 마르 등이 운영된다. 시그니처 스파 ‘히든 라군’에서는 마가렛 댑스 런던, 소다시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활용한 트리트먼트를 선보인다.

 

리조트에만 머물기 아쉽다면 도예 체험과 어촌마을 방문, 진주양식장 견학, 700년 역사의 사찰과 파고다 탐방 등 현지 문화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가’와 관광을 적당히 섞고 싶은 여행객에게 맞는 선택지다.

◆연꽃 만개한 라군에서 여름 휴식…베트남 랑코

 

베트남 중부 해안의 랑코는 늦여름에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휴양지다. 다낭과 후에 사이에 위치한 이 지역은 북부와 남부보다 우기가 늦게 시작되는 편으로, 8월까지 해변과 야외활동을 즐기기 좋다. 특히 여름부터 9월까지는 랑코 라군을 따라 베트남을 대표하는 꽃인 연꽃이 만개해 이 시기만의 풍경을 만든다.

 

랑코 해안에 자리한 반얀트리 랑코와 앙사나 랑코는 여름 시즌을 맞아 ‘랑코의 연꽃 시즌’을 선보이고 있다. 핑크빛 연꽃과 푸른 연잎이 라군을 뒤덮는 시기로, 리조트 안에서도 자연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미쉐린 가이드의 ‘2 미쉐린 키’를 받은 반얀트리 랑코의 ‘라군 풀빌라’는 연꽃 시즌을 즐기기 좋은 객실이다. 베트남 전통 건축 요소와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했으며 전용 수영장과 야외 목재 선데크를 갖췄다. 라군 주변의 연꽃 풍경을 바라보며 프라이빗하게 쉬기 좋다.

 

골프를 즐긴다면 같은 단지의 라구나 골프 랑코도 이용할 수 있다. 단지의 중심에는 ‘라구나 골프 랑코’가 있다. 6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을 지닌가 설계한 18홀·파71 챔피언십 코스로, 해안과 산악지형, 베트남의 논 풍경을 함께 담았다. 자연 속 휴양에 골프까지 더할 수 있다는 점도 랑코의 강점이다. 최근에는 ‘아시아 톱100 골프 코스’에 이름을 올리며 골프 여행지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풀빌라에서 제대로 쉬고 싶다면…리젠트 푸꾸옥

 

숙소의 완성도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여행객이라면 푸꾸옥의 리젠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베트남 남서부 타이만에 자리한 푸꾸옥은 숲과 해변, 작은 섬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휴양 섬이다.

 

IHG 호텔앤리조트의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리젠트가 동남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인 리조트인 리젠트 푸꾸옥은 섬 서쪽 해안에 298개의 스위트와 빌라를 갖췄다. 프라이빗 풀을 갖춘 빌라에서는 퍼스널 헤이븐 서비스와 음료·스낵을 채운 리프레시먼트 갤러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웰니스 시설도 강점이다. 더 스파에서는 따뜻한 모래를 활용한 ‘알파 쿼츠 샌드 코쿤 테라피’를 운영하며 피트니스 센터와 명상 스튜디오, 루프톱 요가 파빌리온도 갖췄다. 리조트 전용 카타마란 ‘세레니티’호를 이용해 안토이 군도와 푸꾸옥 앞바다를 돌아보거나 선셋 크루즈를 즐길 수도 있다.

◆하루 종일 리조트 안에서 놀자…호이아나 리조트 앤 골프

 

여러 명이 함께 떠나는 가족·친구 여행이라면 베트남 중부의 호이아나 리조트 앤 골프도 선택지가 된다. 꽝남의 4㎞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대형 복합 리조트로 다낭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45분, 호이안 고대도시와도 가깝다.

 

숙박시설만 네 곳이다. 뉴월드 호이아나 비치 리조트와 뉴월드 호이아나 호텔, 호이아나 호텔 앤 스위트, 호이아나 레지던스가 있어 여행 목적과 인원에 따라 객실을 선택할 수 있다. 장기 여행객이라면 주방과 세탁·건조기, 거실을 갖춘 레지던스도 활용할 수 있다.

먹거리와 놀거리 역시 리조트 내부에서 대부분 해결된다. 20개가 넘는 레스토랑과 바를 갖췄으며 비치클럽과 스파, 수영장, 키즈클럽 등이 운영된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18홀·파71의 호이아나 쇼어 골프클럽도 있다.

 

최근에는 날씨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 ‘엔터테인먼트 허브’도 마련했다. 스포츠 바와 소셜 게임존, 볼링장, 가상 스포츠존, 아케이드 공간 등이 들어섰다. 낮에는 수영장과 골프, 해변을 즐기고 더위나 비가 부담스러운 시간에는 실내로 이동할 수 있어 가족이나 여러 세대가 함께 떠나는 여행에 유용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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