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0대는 ‘이자 폭탄’·30대는 ‘소득 한계’…금리 인상에 직격탄

<한은이 김상훈 의원에 제출한 자료 분석>
- 금리 0.5%p 인상하면 연간 이자
- 30대 이하 29만원·40대 42만원↑
- 예대금리차도 2.27%로 격차 커져

한국은행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증가액은 30대 이하 14만6000원, 40대 21만원, 50대 이상 1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증가액은 30대 이하 14만6000원, 40대 21만원, 50대 이상 1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금리가 0.50%포인트 상승할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은 30대 이하가 1인당 29만3000원, 40대는 42만1000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연령대 가운데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가장 큰 40대는 주택 구입 등으로 대출 규모가 비대해진 상황에서 가계 재정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11일 한국은행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증가액은 30대 이하 14만6000원, 40대 21만원, 50대 이상 1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폭이 0.50%포인트로 확대되면 부담액은 각각 29만3000원, 42만1000원, 31만5000원으로 불어난다. 소득수준별로는 고소득층이 0.50%포인트 인상 시 48만원 늘어나 저소득층(20만6000원)보다 증가 폭이 2배 이상 컸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연령대별 부담을 느끼는 지점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40대와 고소득층은 자산 형성 과정에서 주택 매입 등을 위해 끌어쓴 절대적 대출 규모가 커 금리 인상 시 직접적인 금액 폭탄을 맞는다.

 

반면 30대 이하는 절대 액수보다 ‘소득 대비 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30대 이하 청년층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2025년 3분기 기준 246.9%로 40·50대 평균(237.4%)을 웃돈다. 문제는 최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청년층 고용 시장마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실질 소득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버는 돈은 제자리이거나 줄어드는데 물가와 이자가 동시에 치솟으면서, 단 몇만원의 이자 상승에도 당장 외식이나 여가 지출을 줄이는 소비 절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한계 차주의 비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초과한 차주는 28.8%에 달한다. 대출자 10명 중 3명은 이미 소득의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 시 실질적인 연체 위험에 노출된다. 단순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만 볼 것이 아니라, 위험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28.8%의 취약 차주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처럼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동안, 금융권은 손쉬운 예대마진에 기대 고수익을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내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6월 2.20%포인트에서 올해 6월 2.27%포인트로 지속적인 우상향 흐름을 나타냈다. 은행권 누적 이자수익은 지난해 143조1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2.27%포인트까지 벌어지는 등 은행권으로의 이익 집중 구조가 지속되는 반면, 차주의 원리금 상환 여력은 상대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며 “금융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DSR 차주에 대한 맞춤형 관리와 함께 가산금리 산정 구조의 적정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