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물 7600톤 들이부었는데…” 경남 저수율 32% ‘바닥’, 결국 소방동원령 연장

경남 남해군 지역에 급수 지원을 위해 충남에서 파견된 소방차가 서면에 위치한 논에 소방호수를 이용해 물을 대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남 남해군 지역에 급수 지원을 위해 충남에서 파견된 소방차가 서면에 위치한 논에 소방호수를 이용해 물을 대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남 전역으로 극심한 가뭄이 확산하면서 정부가 발령한 ‘국가소방동원령’이 오는 15일까지 연장된다.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 물탱크차가 사흘간 7600t이 넘는 물을 들이부었지만,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13일 경남도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이후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 물탱크차 200대가 경남 지역에 공급한 용수는 총 7676t에 달한다. 이 중 농업용수가 7646t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가뭄 피해가 가장 심각한 밀양(1462t)과 남해(1247t) 등에 집중 투입됐다. 군 당국도 육군 제39보병사단 급수차 15대를 함안에 긴급 투입하는 등 총력 지원에 나섰다.

 

대규모 급수 지원에도 불구하고 가뭄 상황은 가속화하고 있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 확인 결과, 이날 함양군마저 ‘관심’ 단계로 지정되면서 경남 18개 시군 전역이 농업가뭄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밀양·거제·함안·의령·창녕 등 5개 시군은 가장 높은 ‘심각’ 단계까지 수위가 올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남 지역 평균 저수율은 32.3%로, 평년(70.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농작물 피해도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까지 단감·배·사과 등 과수와 밭작물, 벼 등 농경지 2400㏊에서 고사 및 열과 피해가 발생했으며, 하루 사이에만 피해 면적이 279㏊ 늘어났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당초 13일 종료 예정이던 국가소방동원령을 오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타 지역의 소방력 공백을 고려해 동원 차량은 100대로 조정한다.

 

기상청은 13일 오후부터 14일 사이 경남 남해안과 동부 내륙을 중심으로 5~3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소방청은 향후 강수량을 지켜본 뒤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동원령 해제 여부를 최종 검토할 방침이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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