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美, 이란전 목표 후퇴하나…유가 안정이 비핵화보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당초 제시했던 목표를 갈수록 낮추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16일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이란전에서 내세웠던 목표들이 전쟁 장기화와 함께 현저히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전쟁은 미국이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초기 이란의 완전한 항복과 정권 교체, 핵무기 영구 차단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전쟁이 사실상 6개월 가까이 장기화하자 이 같은 목표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유가 안정’을 ‘비핵화’보다 앞선 목표로 꼽은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JD 밴스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한 질문에 “첫 번째 목표는 미국 국민들을 위해 석유와 가스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이 절대로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건 두 번째라고 언급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유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기 시작한 건 개전 초기의 거창한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서 전쟁을 매듭짓기 위해 목표치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들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충분한 타격을 입혔고, 핵물질은 너무 깊이 묻혀 있다”거나 “우주에서 감시하면 된다” 식의 요구 수위를 낮추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안정이라는 목표는 사실상 전쟁 이전으로 원상 복구하는데 불과하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 이전 상태로의 복귀에 만족한다면 이번 전쟁이 거둔 실질적인 성과가 거의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CNN은 꼬집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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