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할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경쟁이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독파모 2차 단계평가 브리핑을 열고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최하위를 기록해 2차 평가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2차 단계평가는 벤치마크 평가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 등 총 100점으로 진행됐다. 벤치마크 평가에서 4개 팀 전체 평균은 22.5점이었고 1위와 4위 간 점수 격차는 4.0점이었다. 전문가 평가 전체 평균은 28.8점으로 1·4위 격차는 2.4점, 이용자 평가 전체 평균은 17.6점으로 1·4위 격차는 5.0점으로 집계됐다.
평가에 참여한 4개 정예팀 모델 모두 글로벌 지표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능 지수(AAII)에서 31점 이상을 획득해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40점을 초과한 최상위 점수 구간에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한국 모델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국가별 프론티어 AI 모델 성능 비교에서도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글로벌 3위에 올랐다.
정예팀별 모델 주요 성과를 보면 탈락팀인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3는 AAII에서 47점을 기록하며 전 세계 기업별 AI 모델 중 10위에 올랐다. 이는 미국과 중국 외 국가 모델 중 최고 성능으로, 수학·코딩·에이전트 능력을 단일 모델로 통합한 에이전트 특화 모델이다.
다음 단계에 진출한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는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문맥 창을 최대 100만(1M) 토큰까지 확보해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5나 오픈AI의 GPT-5.6 솔 등 글로벌 최고 수준 모델과 대등한 장문 처리 역량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의 A.X K2는 2026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문제 평가에서 금메달 기준 점수를 기록하고 미국수학경시대회(AIME) 기반 벤치마크에서 97.1%의 정확도로 글로벌 공동 최고점을 기록했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국내 최대인 7500억개 파라미터 규모로 구축됐으며 AI 모델의 환각 최소화 지표에서 글로벌 9위에 올랐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모티프는 기술력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으나 전체 배점의 75점에 달하는 사용성과 활용성 부문 등에서 타 기업 대비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단계에 진출한 3개 정예팀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200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768장 수준에서 하반기 1000장 수준이 될 예정이다. 아울러 독파모 프로젝트 3차 평가를 예정대로 진행해 내년 초 최종 2개팀을 선정할 방침이다. 다만 선정 이후 지원 방식은 재검토 중이다.
류 차관은 “소수 승자만을 뽑는 방식을 탈피해 프론티어 기업에 버금가는 모델 경쟁이 가능하도록 지원 방식을 전면 재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정부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