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성장률 3.5%로 '깜짝' 상향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테이너 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3.5%로 1.0%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의 공식 전망치(3.0%)와 국제통화기금(IMF·2.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는 물론, 글로벌 주요 8개 투자은행(IB)의 평균 전망치인 3.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18일 금융권과 관계당국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발표한 한국 국가신용등급 정기 검토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5%, 내년 성장률을 2.7%로 각각 제시했다. 지난 2월 1.8%에서 5월 2.5%로 올린 데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큰 폭으로 올려 잡으면서 반년 만에 성장률 전망치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무디스는 이번 깜짝 상향의 결정적 요인으로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설비투자 확대를 꼽았다. 무디스는 “글로벌 칩 수요가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한국의 고급 메모리 공급업체를 현실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미래 산업 육성 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무디스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핵심 분야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글로벌 기술혁신 흐름에 발맞추려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일련의 프로젝트가 안착할 경우 국가 생산성을 높이고 중장기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는 세입 여건 개선과 높은 실질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가 당초 정부 목표치보다 0.1%포인트 개선된 3.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기존의 ‘Aa2'(안정적)’를 유지했으나,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복지 의무 지출 증가와 국방·안보 비용, 첨단 미래산업 투자 비용 등이 향후 중장기적인 국가 재정의 잠재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이번 보고서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매기는 차원의 것은 아니며 조만간 신용등급을 새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지 혹은 없는지를 시사하는 것도 아니라고 일축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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