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글로벌 1위 정조준] 글로벌 달군 K-뷰티…ODM ‘빅2’ 실적 새 역사

한국콜마 세종기초화장품공장 전경. 한국콜마 제공

 

 한국 화장품 산업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건 주문자개발생산(ODM) 업체의 기여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 ODM ‘빅2'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나란히 역대 실적을 경신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들은 대형 화장품 브랜드를 고객사로 속속 확보한 데 더해 연구개발(R&D) 능력 및 생산 및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다.

 

 1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8613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8%, 50.1% 늘었다. 이 회사가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스케일업 선케어 브랜드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콜마와 고객사 모두 글로벌 톱티어 선케어 사업자로 레벨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다국적기업(MNC) 계열 브랜드향 매출 및 신제품 출시도 순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뷰티의 확산은 단순 제품뿐만 아니라 패키징 영역으로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한국콜마가 2022년 인수한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인 연우는 선케어 브랜드의 용기 수주가 기대치를 웃돌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67억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코스맥스 역시 분기 기준 사장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49억원, 73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매출액은 23.3% 증가한 5184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서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스킨케어 중심의 고성장세가 지속한 영향이다. 

 

 해외에서도 의미있는 실적을 냈다. 한 예로 중국 상해 법인 매출액은 색조 트렌드 확산에 따라 33% 성장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은 소비 경기 회복 여부와 별개로 색조 수요를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중견 ODM도 30%대가 넘는 영업이익 신장률을 기록하며 매서운 성장세를 보인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261억원, 영업이익은 321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39.8%, 39.3% 증가했다. 신규 고객사 확대와 기존 중소형 고객사의 재주문, 품목(SKU) 확장이 맞물린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화장품제조의 2분기 매출은 712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3%, 34.6% 늘었다.

 

지난 5월28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K-뷰티 제조기업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방문해 현장을 시찰하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하나증권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글로벌 MNC를 대상으로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2026년은 한국 ODM 산업 역사상 큰 이정표를 세우는 한해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한국콜마가 ODM 생산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R사의 크림이 지난 3월 판매를 시작했다”면서 “한국 화장품 ODM 역사상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150달러가 넘는 고단가 하이엔드 기초 제품을 생산한 적은 처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위원은 “코스맥스가 만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Y사의 쿠션은 미국에서 순조롭게 재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승·박재림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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