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구는 K-뷰티] 품질력에 K-컬처 더해 날개…세계 최강 K-뷰티 원동력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 현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 현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K-뷰티 산업이 황금기를 맞았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에 올라섰고, 올해 상반기에도 수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검증된 품질력에 K-컬처 인기가 더해져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에 불을 붙였다. 일상적인 스킨케어 루틴부터 셀프 미용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매출 성장세가 감지됐다. 과거 중국에 수출을 의존하던 모습에서 유럽, 북미, 아시아 등으로 수출 지역이 다변화하는 점이 긍정적이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14억 달러(약 17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국가로 올라섰다. 2024년에는 미국에 이어 3위였다.

 

 올해 들어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70억 달러(약 11조원)로, 역대 모든 상반기 실적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 상반기 수출액은 미국이 14억5000만 달러(전체 수출액의 20.7%)로 가장 많았고, 중국 10억1000만 달러(14.4%), 일본 5억8000만 달러(8.3%) 순으로 나타났다. 제품 유형별로 보면 기초화장품이 54억8000만 달러(약 8조5000억원)로 가장 많았고, 색조화장품 7억2000만 달러(약 1조1100억원), 인체세정용이 3억4000만 달러(약 527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 중국 의존적이었던 K-뷰티 무대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대형 기업은 물론 신흥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실적 신장이 이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543억원,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53.3%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574억원으로 3.3%,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87.5% 늘었다.

 

 신흥 강자로 떠오른 에이피알(APR)의 경우 2분기 매출은 7675억원, 영업이익은 1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2%, 134.5% 급증했다.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으로, 뷰티 기기 브랜드 메디큐브의 북미∙유럽 시장 내 활약이 크게 기여했다.

 

 달바글로벌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69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기록을 썼다. 조선미녀∙티르티르 등을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1조4700억원, 영업이익 2734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을 빠르게 키웠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이피알과 구다이글로벌의 경우 전통적 화장품 기업과 다르게 글로벌 이커머스와 틱톡샵 등 소비자직접거래(D2C) 전략 중심으로 성장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K-뷰티 인기는 성수, 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하나쯤은 갖고 있다는 올리브영 쇼핑백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올리브영은 열기를 세계 최대 시장 미국으로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매장 2개를 출점했고, 최근 현지에서 ‘올리브영 페스타’를 열어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올리브영은 한국에서의 성공 DNA를 이식해 국내 중소·인디 브랜드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까지 수행하겠다는 포부다.

 

 전문가들은 K-뷰티의 확고한 생태계와 품질력을 인기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K-컬처의 인기가 이를 강화했다는 데 공감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콜마나 코스맥스 등 주문에 맞춰 화장품을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서비스를 갖추고 있고, 소재∙부품 산업도 발달돼 있다”며 “여기에 올리브영 같은 메이저 채널이 소비자 접점에 있어 전체적인 생태계가 잘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K-컬처 인기가 더해져서 뷰티 산업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고 평가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뷰티 산업은 초경쟁 체제 속에서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품질력을 갖추게 됐다”며 “한국의 콘텐츠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선결되면서 뷰티, 푸드에 대한 관심으로 세분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K-뷰티 훈풍을 이어갈 방안에 대해선 자체 브랜드력을 키우고 글로벌 유통망을 다변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K-뷰티 성장세가 이어질 텐데 글로벌 유통망과의 협력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품질력은 기본으로 가져가되 가성비 전략으로는 이윤을 창출하기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차별화, 고급화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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