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8600명 넘었다…10년 새 2.7배

100세 이상 고령자 추이. 국가데이터처
100세 이상 고령자 추이. 국가데이터처 

 

#올해 106세인 A씨는 자녀와 함께 살며 가족의 돌봄을 받고 있다. 평생 술과 담배를 멀리했고, 식사는 과하지 않게 하는 편이다. 거동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건강이 더 나빠지더라도 요양시설보다는 익숙한 집에서 가족과 지내기를 원한다.

 

우리나라 100세 이상 고령자가 8600명을 넘어서며 10년 만에 2.7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여성이었고, 인구 대비로는 전남과 제주 등에서 고령자 비중이 높았다. 장수 비결로는 ‘절제된 식생활’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10명 중 7명 이상은 평생 술과 담배를 모두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0일 발표한 ‘2025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100세 이상 고령자는 8604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3159명보다 5445명(172.4%)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도 같은 기간 6.4명에서 17.3명으로 2.7배 증가했다. 다만 연평균 증가율은 2015년 11.5%에서 지난해 10.5%로 다소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3월 만 98세 이상 고령자 가구를 직접 방문해 고령자 또는 가족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100세 이상 83%가 여성…인구 대비로는 전남·제주 많아

 

성별로는 여성 고령자가 7176명으로 전체의 83.4%를 차지했다. 남성은 1428명으로 16.6%였다. 2015년과 비교하면 남성 고령자는 233.6%, 여성은 162.8% 각각 증가해 절대 규모에서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증가 속도는 남성이 더 빨랐다.

 

지역별로 10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로 2052명이었다. 이어 서울 1268명, 경북 559명 순이었다. 다만 지역 인구를 고려한 10만명당 고령자 수는 전남이 3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 30.4명, 강원 28.6명이 뒤를 이었다. 

 

100세를 넘긴 뒤에도 상당수는 가족과 함께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재가 고령자의 75.1%가 가족과 함께 살았고, 자녀나 자녀의 배우자와 동거하는 경우가 68.4%에 달했다. 반면 혼자 사는 고령자도 20.7%였다.

 

이들을 실제로 돌보는 사람 역시 자녀와 그 배우자가 73.5%로 가장 많았다. 요양보호사나 간병인 등 유료 수발자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35.6%였다. 자녀 가운데서는 아들이 돌보는 비율이 52.4%로 가장 높았고 딸 34.9%, 며느리 34.5% 순이었다.

 

100세라는 나이만큼 건강상 제약도 컸다. 재가 고령자의 90.0%는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고혈압이 56.7%로 가장 흔했고 관절염 39.9%, 치매 29.1%, 당뇨병 15.7% 순이었다. 이동이나 씹기 등을 위한 보조기구를 하나 이상 사용하는 고령자도 81.8%였다.

 

 ◆장수 비결 1위 ‘소식’…76%는 평생 술·담배 모두 안 해

 

100세 이상 고령자들이 스스로 꼽은 장수의 가장 큰 비결은 ‘소식 등 절제된 식생활’이었다. 재가 고령자의 59.7%가 이를 장수 비결로 선택했다. 이어 규칙적인 생활 44.5%, 장수 집안 등 유전적 요인 32.1% 순이었다.

 

실제 이들의 생활습관에서도 술과 담배를 멀리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평생 술을 마신 적이 없다는 고령자는 79.6%, 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는 응답은 86.9%였다.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한 적이 없는 고령자만 75.8%에 달했다. 반대로 현재 술을 마시면서 담배도 피운다는 응답은 0.4%에 그쳤다.

 

100세 이후의 삶에서는 ‘살던 곳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의향도 강하게 나타났다. 시설이 아닌 집에서 생활하는 고령자의 70.7%는 앞으로 건강이 악화되거나 돌봄이 필요해져도 노인요양시설에 들어갈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실제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가족이 직접 돌봐주기 때문에 시설에 갈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28.6%로 가장 많았고, 익숙한 집과 환경에서 계속 지내고 싶다는 경우가 23.3%, 시설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경우가 23.0%였다. 가족과 계속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도 21.2%였다. 반면 시설 입소 의향이 있는 고령자들은 건강 악화나 거동 불편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가족의 고령화나 체력·질병 등으로 더 이상 돌봄을 받기 어렵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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