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비트고(BitGo)와 합작 설립한 비트고코리아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완료하면서 국내 법인·기관 대상 수탁(커스터디)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하나금융은 비트고코리아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KoFIU)으로부터 VASP 신고 수리를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특정금융정보법상 VASP 신고제 시행 이후 글로벌 수탁 전문기업이 국내에 법인을 설립해 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고코리아는 하나금융이 2023년 비트고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2024년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VASP 자격 획득으로 비트고코리아는 국내외 기관 및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이전·보관·관리 등 기관용 디지털자산 인프라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향후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스테이블코인 등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결합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수탁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동안 추진해 온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이 한 단계 진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객 자산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디지털자산 법제화에 발맞춰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