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카드사와 캐피탈·리스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나란히 순이익을 늘렸다. 카드사는 가맹점수수료와 할부카드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고, 비카드 여전사는 신기술금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카드론 이용액이 20% 넘게 늘고 연체율도 소폭 상승해 건전성 관리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9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3억원(5.6%) 증가했다.
가맹점수수료와 할부카드수수료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카드대출 수익은 505억원 줄었지만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1963억원, 할부카드수수료 수익이 1002억원 증가했다. 총비용은 카드비용과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1835억원 증가했다.
카드 이용도 확대됐다. 올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63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조6000억원(6.7%)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532조5000억원으로 6.9%, 체크카드는 102조8000억원으로 5.2% 늘었다.
특히 카드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 늘었다.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8조1000억원으로 0.8% 감소한 반면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은 28조원으로 20.9% 급증했다.
건전성 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6월 말 카드사 총채권 연체율은 1.54%로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채권 연체율은 1.61%로 0.07%포인트 올랐고, 카드대출 연체율은 3.35%로 상승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3%로 지난해 말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캐피탈·리스·신기술금융사 등 비카드 여전사도 실적이 개선됐다. 189개 비카드 여전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3억원(25.4%) 증가했다. 리스·렌탈·할부 수익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 신기술금융 수익이 증가한 데다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카드 여전사의 6월 말 연체율은 2.29%로 지난해 말보다 0.18%포인트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85%로 0.19%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카드사와 비카드사 수익성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부실 우려 채권 관리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