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분기 매출 962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재차 경신했다. 이번 분기 매출은 1년 새 두 배 넘게 늘어난 규모로,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이기도 하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이 AI 투자 고점론을 불식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27일 내놓은 회계연도 2027년 2분기(5~7월) 실적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매출은 962억 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전분기 대비 18% 늘었다. 이는 시장전망치 921억7000만 달러를 40억 달러 이상 웃돈 수치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080억 달러로 제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는 변곡점에 도달했다. 유용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AI 토큰은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높다”면서 “이제 컴퓨팅은 곧 수익이 됐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이어 “최근 여러 최첨단 연구소가 동시에 규모를 확장하고 개방형 모델 생태계가 번창하고 있으며, 피지컬 AI가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얻으며 가동되고 있다. 또 AI 인프라 구축은 최고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완전 가동 중인 베라 루빈은 바로 이러한 순간을 지원하기 위해 구축됐다”고 부연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AI 칩 매출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17%, 분기 대비 18% 늘어난 890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매출의 92%를 견인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매출은 지난해 242억 달러에서 487억 달러로 갑절로 증가한 데 비해, 이를 제외한 클라우드사·기업 대상 매출은 169억 달러에서 403억 달러로 약 2.4배 늘어나 판매처도 점차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PC·게임기·차량용 칩 등을 포괄하는 에지 컴퓨팅 부문은 전년 대비 27% 성장한 72억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75%, 영업이익률은 66.5%를 기록했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전년 동기 대비 58.7% 늘어난 213억 달러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주요 빅테크는 막대한 투자 부담에 FCF이 악화한 점과 대조를 보였다. 한 예로 알파벳은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마이너스 FCF를 기록했고, 메타 역시 올해 2분기 FCF가 전년 동기 대비 90.8%나 쪼그라들었다.
다만 중국 사업은 우려 요인이다. 중국의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일부 엔비디아 칩의 대중 수출 허용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이를 수입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실적발표에서 AI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국의 주요 사업자와의 협업도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SK텔레콤, 네이버, 브룩필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AI 팩토리 생태계를 확장하고, 엔비디아 DSX 플랫폼 기반의 기가와트급 AI 인프라를 구축해 한국의 산업 및 연구 기관 전반에 걸친 엔비디아 기반 국가 AI 추진 사업을 더욱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와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을 위한 다년간의 기술 파트너십 발표했다”고 전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