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음달 10일 자사의 첫 폴더블폰(접이식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관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8년 전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후 최근 신제품 ‘갤럭시 Z8 시리즈’를 통해 선두주자로서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는 삼성과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예상된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10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선 아이폰 18 프로·프로맥스와 폴더플폰 공개가 유력하다. 신제품은 책처럼 옆으로 펼치고 접는 와이드형으로 예상된다. 제품명으론 ‘아이폰 울트라’나 ‘아이폰 폴드’ 등이 거론된다.
제품 스펙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업계에서는 접었을 때 기준 약 5.5인치, 펼쳤을 때 기준 7.6~7.8인치 안팎의 화면 크기를 예상한다. 두께는 4㎜ 중반대로 관측된다.
애플 폴더블폰 소비자의 사용감을 좌우하는 주름 개선을 위한 막바지 작업도 한창이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은 내부적으로 폴더블폰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데, 화면 주름 최소화와 내구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플이 폴더블폰의 판매가를 어느 수준으로 책정할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선 신제품의 가격이 최소 2000달러 이상에서 2500달러 사이가 될 거라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다만 신제품 공개와 맞물려 곧바로 판매에 돌입하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IT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18 시리즈와 함께 폴더블폰을 공개하겠지만, 연말까지 (폴더블폰) 판매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애플은 2017년 9월 아이폰 X를 공개한 후 같은 해 11월 정식 출시한 바 있다.
애플과 삼성 간 스마트폰 경쟁이 폴더블폰 시장으로 옮겨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2019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Z폴드로 신규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이듬해엔 상하로 접히는 갤럭시 Z플립을 내놨다. 이후 폴더블 특화 경험을 강화한 신모델을 지속 출시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 Z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은 7일 간 사전판매에서 사전 판매량 144만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닷컴을 통한 사전예약자 중 절반가량은 10대∼30대였다. 여성 소비자의 구매 비중이 크게 높아진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사전 판매 기간 동안 전체의 70%가 팔린 갤럭시 Z폴드8은 새로운 4:3 화면 비율을 적용한 게 인기의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오는 2028년까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매년 20% 이상 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와이드형 폴더블폰이 이 시장의 성장세를이끌 거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화웨이는 지난 5월 푸라 X 맥스를 통해 새로운 와이드형 디자인을 개척했고, 삼성도 갤럭시 Z 폴드8을 출시했다”면서 “다른 주요 제조사들도 향후 몇 달 안에 유사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 와이드형 카테고리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폴더블폰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틈새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오는 2030년까지 출하량이 4500만대로 늘어나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3% 가까이 차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