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영유아 사교육 정책과 실행] “아직도 영유 안 보내요?”…부모 조바심 파고든 ‘가짜 불안’ 깬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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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공동기획 

 

사교육 업계의 과대광고와 미디어가 양산해 온 왜곡된 학습 정보는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조기 사교육 열풍을 부채질한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방송과 온라인 플랫폼을 뒤덮은 ‘영어유치원 필수 코스론’이나 상위 1% 영재반 합격기, 자극적인 학원 라이딩 브이로그 등은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영영 낙오한다”는 공포감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켰다.

 

교육부가 육아정책연구소를 비롯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한국영유아아동정신건강학회, 한국인지과학회, 구성주의유아교육학회 등 4개 전문 학회와 업무협약을 맺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협약기관들은 영유아기 배움이 지식의 조기 습득에만 머무르지 않고 신체·정서·사회성·인지가 균형 있게 발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알리고, 각 분야의 과학적·학술적 근거에 기반한 정보를 공동 개발·확산하기로 했다. 특히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영유아 사교육 관련 미디어 제작·송출 가이드라인’ 마련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방송과 SNS가 양산하는 자극적인 조기학습 콘텐츠가 아동의 신체 건강과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과도한 경쟁과 불안 유도형 콘텐츠를 자율적으로 지양하고 아동 발달에 친화적인 미디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객관적 기준을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미디어가 심어놓은 왜곡된 통념을 걷어내고 부모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현장 소통도 병행한다. 교육부 장관과 육아정책연구소장, 분야별 학회장, 교사, 학부모가 참여하는 릴레이 챌린지를 연말까지 이어가고, 7∼10월에는 권역별 학부모 토크콘서트를 운영한다. 11월에는 발달 시기별로 부모가 참고할 수 있는 올바른 교육정보 리플릿도 제작·보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 체계가 미디어의 상업적 연출로 부풀려진 조기 교육의 거품을 걷어내고, 사회 전반에 아동 발달 친화적 미디어 환경을 안착시키는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분별한 선행 경쟁 대신 아이의 온전한 성장을 최우선에 두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 부모들의 뿌리 깊은 조바심과 아이들을 옥죄어 온 사교육 부담도 덜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는 “영유아기의 배움은 더 빨리 앞서가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며 성장의 토대를 쌓아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과학적 근거와 현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부모가 불안이 아닌 신뢰에 기반해 교육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아이들이 영유아 시기에 맞는 놀이와 경험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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