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3.1%…휴대전화료 기저효과에 0.58%p 상승

지난 1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영향이 다소 완화되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하락했지만 지난해 이동통신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3.1%, 6월 3.2%를 기록한 뒤 7월 2.8%대로 낮아졌으나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복귀했다.

 

물가 상승세를 이끈 것은 휴대전화료였다. 지난달 휴대전화료는 1년 전보다 26.7% 뛰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달간 통신요금을 50% 감면하면서 당시 휴대전화료가 21.0% 하락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 

 

국가데이터처는 휴대전화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약 0.58%p(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 영향을 제외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수준에 그친다. 휴대전화료 상승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5% 올라 2001년 8월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췄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4.2% 올랐지만 상승 폭은 7월의 15.5%보다 축소됐다. 품목별로 경유가 19.6%, 등유 19.7%, 휘발유는 11.5% 상승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6% 떨어지며 한 달 전 0.9%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정부 할인 지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채소류는 전년 동월 대비 9.7% 하락했지만 여름철 고온과 휴가철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는 12.4%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는 1.5% 상승해 전월보다 상승 폭이 0.5%포인트 확대됐다. 최근 빵과 과자, 국수 등 일부 가공식품의 출고가격 인상이 소비자가격에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근월물가도 휴대전화료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올라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역시 3.1% 상승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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