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반도체 산업의 필수 소재인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반도체황산) 공급망을 강화했다고 2일 밝혔다. 울산 온산제련소 내 반도체 황산 생산라인 증설 완료를 통해 연간 생산량이 28만톤에서 32만톤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황산은 반도체 제조 과정 중 웨이퍼 표면의 유기물과 미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의 핵심 소재다. 반도체 회로가 미세화 될수록 불순물 허용 수준이 극도로 낮아지는 만큼, 황산의 순도와 품질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이번 온산제련소 20·21호 생산라인 증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신규 생산시설 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앞서도 고려아연은 2024년 생산라인 증설로 연간 생산량을 4만톤 늘린 바 있다.
반도체황산의 경우 생산라인만 갖추면 바로 공급할 수 있는 범용 제품과 달리 공급사가 고객사의 품질 승인과 공정 검증을 거쳐야 하며 안정적 공급 실적도 확보돼야 한다.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 반도체황산 수요의 약 60% 이상을 담당하는 국내 최대 공급사. 생산량의 약 95%를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 중이며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의 반도체 제조사에도 제품을 전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₂)을 여러 단계에 걸쳐 회수·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인 ‘식스 나인(6N)’급 초고순도 반도체 황산을 생산한다. 외부에서 유황을 조달해 황산을 만드는 일반 생산방식과 달리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을 원료로 활용해 글로벌 유황 가격과 공급망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다.
고려아연은 향후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증설 일정에 맞춰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을 최대 50만톤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2030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에도 연간 약 10만톤 규모의 반도체황산 생산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향후 고객사의 수요와 투자 일정에 맞춰 국내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급 기반을 구축해 반도체 소재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