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첫 단추’ 홈플러스… 추석 대목이 본격 시험대

-회생계획안 법원 인가… 19개 점포 매각·1조3000억원 상환 우선

홈플러스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며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최근 홈플러스 강서점. 이화연 기자
홈플러스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며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최근 홈플러스 강서점. 이화연 기자

 

존폐의 기로에 놓였던 홈플러스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으며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2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이어진 자금난에서 벗어나 채무 변제와 자산 매각 등 회생계획 실행 단계로 진입한다.

 

법원 인가에 앞서 열린 관계인집회에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이 조별 표결을 거쳐 가결됐다. 회생담보권자조는 100%, 회생채권자조 75.9%, 주주는 100% 찬성했다. 상품 대금을 받지 못한 납품업체가 분할 상환에 얼마나 동의해줄지도 법원 판단의 주요 지표였는데, 이날 기준 동의율이 66%를 넘긴 점이 회생계획안 인가의 배경이 됐다.

 

회생계획안의 핵심은 자산 매각을 통한 채권 변제다. 폐점 점포 가운데 자가 점포 19개를 2028년 2월까지 매각해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한 1조3000억원의 선순위 담보권신탁채권을 우선 상환하겠다는 것. 메리츠가 잡은 담보권이 해제되면 자가 점포인 38개 점포를 담보로 잡아 2030년 2월과 2037년 2월 부동산 담보 대출을 받아 여타 채권을 변제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점포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이 예정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가 홈플러스의 재기 성공을 가를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대형마트 업황 침체로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사가 폐점 점포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점포 부지를 주상복합이나 물류센터, 오피스 등으로 개발해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개발 인허가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납품업체와의 거래 정상화와 매출 회복도 시급한 과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문을 다시 열었지만,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추석 선물 세트도 내놓지 못했다.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납품업체들의 거래가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고 상품 구색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매출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입장에선 다가오는 추석 대목이 중요하다.

 

홈플러스는 영업 재개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18일간 11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을 재개하면서 매출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상품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정상영업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회생계획안 인가는 홈플러스의 정상화를 위한 출발점에 가깝다.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 납품 정상화, 상품 경쟁력 회복과 매출 증대가 계획대로 이어져야 회생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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