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40억달러 넘게 급증하며 4420억달러를 돌파했다.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4279억5000만달러) 대비 143억3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더해졌고,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점 등이 외환보유액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자산 구성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과 예치금이 동반 증가세를 보였다.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으로 이뤄진 유가증권은 3870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70억7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전체 외환보유액의 87.5%에 달하는 비중이다.
해외 중앙은행이나 글로벌 주요 은행 등에 맡겨둔 예치금은 303억달러(6.9%)로 한 달 새 71억7000만달러 급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57억7000만 달러(3.6%)로 6000만달러 증가했으며,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갖는 청구권인 IMF 포지션은 43억4000만달러(1.0%)로 3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장부가격으로 표시돼 47억9000만 달러(1.1%)를 그대로 유지했다.
환율 변동성 측면에서는 주요국 통화가 미 달러화 대비 혼조세를 보였다. 8월 중 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인덱스(DXY)는 99.86으로 소폭 하락(-0.2%)한 가운데, 유로화(0.5%)와 영국 파운드화(0.5%), 호주달러화(1.9%)는 미 달러화 대비 절상됐다. 반면 일본 엔화는 0.3% 절하되며 1달러당 160.20엔을 기록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