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발전공기업 하나로…정부, 내년 10월 통합 발전사 출범

 

 정부가 5개 발전공기업을 합친 통합 발전사를 내년 10월 출범시키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간담회를 열고 5개 발전공기업 통합 방안을 추가로 공개했다.

 

 정부는 전날 공공기관 기능 개혁 방안의 하나로 한전 자회사인 5개 발전공기업을 '한국발전'(가칭)이란 이름의 단일 법인으로 합치겠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삼일회계법인에 맡겨 진행한 연구에서도 '에너지 전환과 정의로운 전환 실행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 등의 측면에서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5개 발전사가 보유한 발전 설비 용량은 53GW(기가와트)로, 통합하면 세계 14위, 중국 회사들을 제외하면 세계 8위의 발전사가 된다.

 

 이날 기후부는 내년 9월 통합 발전사 법인 설립 등기와 임원 선임을 완료하고 10월 1일 공식 출범시킨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통합 발전사 구조는 본사에 재생에너지·정의로운 전환·안전기술·기획관리 등 4개 본부를 두고 별도로 3∼4개 지역 재생에너지 본부와 화력발전본부를 거느리는 형태를 제시했다.

 

 통합 발전사 본사 인원은 1800여명으로 현재 5개 발전사 본사 인원(2400여명)과 비교하면 600명 감소할 전망이다. 이 600명은 지역 재생에너지 본부에 분산 배치한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는 통합 발전사 본사를 새로 짓고 소재지는 현재 전력 공기업 위치, 정의로운 전환에 미치는 영향, 정주·근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결정하기로 했다. 5개 발전사 본사는 충남 보령과 태안, 경남 진주, 부산, 울산에 있다.

 

 통합 발전사는 현재 발전사들과 마찬가지로 한전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한전이 미국 증시에 상장돼있는 점과 전기는 국가 핵심 기반으로 발전의 공공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점에서 통합 발전사도 지분을 한전이 전부 보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발전사를 통합하면, 현재 각 발전사가 따로 하는 연료 구매와 설비 투자 등을 일원화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대규모로 통합 개발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 에너지 전환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본다.

 

 정부는 발전사 통합 시 공정위의 기업 결합 심사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는 공기업에 맞춘 기업 결합 심사 기준이나 예외가 마련돼있지 않다. 앞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이 통합될 때도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쳤다. 통상 공기업 간 결합은 간이 심사 대상인데, 고속철도는 기간시설로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유로 심층 심사가 실시됐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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