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 4.5일제 도입과 실질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 등을 요구하며 4일 1차 총파업에 들어갔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약 3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고, 경찰 비공식 추산은 약 1만4000명이다. 집회에는 금융노조 산하 은행과 금융공공기관 노조원들이 참여했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30차례 넘게 사측과 교섭하고 두 차례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지만 주요 쟁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요구사항은 주 4.5일제 도입과 청년채용 확대, 본사 이전 시 노조와 사전 합의, 정년 연장, 실질임금 인상 등이다. 임금 협상에서는 노조가 6%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2.5%를 제시한 상태다.
정부는 전날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곳을 대상으로 올해 4분기 중 이전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부터 이전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이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이날 집회에는 국책은행 노조원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산업은행 노조는 조합원 약 1900~2000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IBK기업은행도 본점과 전국 영업점에서 전체 직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노조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노조 측은 집계했다. 다만 기업금융과 비대면 업무 비중이 높은 만큼 현장에서 큰 업무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노조도 같은 날 지방이전 반대 탄원서를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금감원 임직원 1720명이 서명했다. 노조는 금융회사와 정책금융기관, 감독기구가 한곳에 모여 있는 현재의 집적 구조가 금융산업 경쟁력과 감독 효율성에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력 이탈과 민원 대응력 저하 가능성도 우려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1차 총파업 이후에도 교섭 상황과 정부의 이전계획 구체화 여부에 따라 추가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