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기대 지속될까…美 8월 물가지표에 쏠리는 눈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이달 중순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이번 주(7~11일) 국내 증시는 미 물가지표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고용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코스피 전주 대비 1.5%↓…코스닥도 3% 내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50% 하락한 6687.21에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2.97% 내린 831.50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 한국 증시의 양대 주가지수는 전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나란히 수익률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여파와 다시 고조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매크로 충격에 비해 낙폭은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서학 개미)들은 지난 주 개별 반도체주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서학 개미들은 지난 1∼4일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1억달러(1348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는 1556만달러,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도 4616만달러(622억원) 내다 팔았다.

 

 ◆금리 결정…물가지표가 핵심

 

 이번 주 시장은 미국의 물가지표를 최대 재료로 삼아 움직일 전망이다. 오는 10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각각 발표된다.

 앞서 지난 4일 밤 나온 미 고용지표는 표면적으론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다. 미 노동부 등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6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5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으로, 전문가 전망치의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다만, 실제 내용을 보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규 일자리 10개 중 6개는 호텔∙음식점 등 저임금 서비스업과 계절적 채용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공지능(AI) 열풍의 혜택을 받는 고임금 정보기술(IT) 업종의 취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고용과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건수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최근 경제 지표는 부진하다”며 “실물 지표가 (금리) 동결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전까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상을 상정한 투자전략 수립은 이르다”고 판단했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미 연준 고위 인사들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일단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은 다소 완화된 상태다.

 연준의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견조한 경제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정을 미리 정해두지 않았고, 회의 때까지 들어오는 데이터를 더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 완화) 기미가 보인다”며 “소비자물가지수가 계속 완화되는 게 확인될 경우, 금리 동결로 기울 것”이라고 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후반부까지는 디스인플레이션의 지속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짚으며 “금리 인상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 이번 주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8월 이후 형성된 6200~7000포인트 수준의 박스권 내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이번 주 미 물가지표 발표가 있다는 점도 관망세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10일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 주식 선물∙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다. 만기일에 가까워질수록 선물∙옵션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차익거래 물량이 출회할 수 있어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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