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과 민간 소비가 같이 늘면서 올해 2분기 우리 경제가 0.6% 성장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7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고,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4만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명목 GDP는 전분기 대비 9.2%,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명목 GDP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연간 명목 GDP와 1인당 국민소득도 큰폭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상반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명목 GDP는 3200조원 안팎에 달해 지난해(2676조원)를 크게 웃돈다. 이를 올해 상반기 원·달러 평균 환율(1483.85원)로 환산하면 2조1000억달러에 이른다. 최근 환율이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달러 표시 명목 GDP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상반기 명목 총소득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8% 수준에 이른다”며 “하반기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고 환율 안정세가 지속되면 올해 연간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분기 대비 0.6%, 지난해 2분기 대비 3.7% 증가해 지난 7월에 발표한 속보치를 유지했다. 속보치에서 담지 못했던 6월 일부 실적을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각각 0.1%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한은은 “반도체 제조업 영업이익이 큰 폭 늘어났고, 화학제품, 운송장비 제조업, 서비스업의 도소매 등 반도체 외 여타 업종 실적 개선 흐름이 점차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