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모공이 막혀 피지가 과다 분비되고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피부 질환이다. 방치하거나 잘못된 압출 습관은 피부의 진피층 깊숙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손상은 진피 내 섬유 조직의 유착과 재생 장애로 이어지며, 흉터 조직이 점차 딱딱 해지고 피부가 함몰되는 현상을 일으킨다.
이처럼 여드름 흉터는 단순히 표면의 피부 손상에 그치지 않고, 진피층에 발생한 복합적인 섬유 조직 유착과 재생 장애라는 깊은 구조적 문제를 동반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자가 관리나 외용 화장품 사용만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이미 굳어진 섬유화 조직을 외부 자극이나 보습만으로는 풀어내거나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진피층 내 유착 조직은 자연 치유가 느린 편이다. 반복되는 염증은 흉터가 장기간 고착되어 더욱 눈에 띄는 패임과 색소 침착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와 같은 흉터는 환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어 자존감 저하와 사회적 위축을 초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여드름 흉터가 생기기 전에 여드름이 반복되거나 증상이 심해질 조짐이 보일 경우 염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진피 손상을 최소화하는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잘못된 압출이나 자가 치료는 염증을 악화시키고 섬유화 과정을 촉진해 흉터 형성을 빠르게 진행시킬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미 흉터가 남은 경우에는 다양한 치료법의 병합이 권장된다. 대표적으로 레이저 치료와 주사 재생 치료가 있으며, 주사 치료는 진피층 내 약물을 투여해 섬유화 조직을 부드럽게 분리하고 피부 재생을 촉진시켜 피부 구조 개선에 기여한다.
최근에는 통증과 긴 회복 기간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를 위해 다양한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비침습적 니들프리(needle-free)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 중 하나가 큐어젯(QUJET)이다. 이는 피부 두께, 흉터 패임 깊이, 섬유화 정도에 맞춘 맞춤형 치료도 가능하다.
허지혜 송도 새로핌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진피층 유착 완화와 재생 약물 공급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큐어젯 시술이 여드름 흉터의 근본적인 개선을 돕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통증과 회복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환자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흉터는 발생 부위의 피부 두께, 패임 깊이, 섬유화 정도가 각각 달라 정밀한 피부 진단과 적절한 약물 선택이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여드름 흉터 치료는 일회성 시술로 완성되지 않으며, 치료 전후 지속적인 피부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 등 사후관리 노력도 중요하다.
허지혜 원장은 “여드름 흉터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환자 개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라며 “치료가 늦어질수록 흉터 조직이 고착화되어 개선이 어려워지므로, 반복적인 염증 징후가 나타날 경우 즉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