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SOS생명의전화’ 운영 15년 성과와 자살예방 지원사업 현황을 9일 발표했다.
생명보험재단은 한강 교량 위 위기 상담부터 자살시도자 응급의료 및 자살유족의 회복까지 이어지는 생명 안전망을 운영하고 있다.
‘SOS생명의전화’는 한강 교량에서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이 수화기를 들면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사와 연결되는 상담전화다. 상담 중 위기 상황이 확인되면 119 수난구조대 등 관계기관과 연계해 신속한 현장 대응을 지원한다. 2011년 7월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처음 설치된 이후 현재 한강 교량 20곳에서 75대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SOS생명의전화를 통한 위기 상담은 총 1만60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515건은 119 구조로 연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상담과 구조 연계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2026년 상반기(1~6월) 상담 건수는 18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7건)보다 19.7% 늘었고, 119 구조 연계는 60건에서 120건으로 2배 증가했다.
15년간 연령이 확인된 상담자 가운데 10~20대가 약 57%를 차지했다. 20대가 3,314명(31%)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2,757명(26%), 30대 723명(7%)이 뒤를 이었다. 성별은 남성이 6,002명(56.6%)으로 여성 3,696명(34.8%)보다 많았다.
상담 유형(중복 집계)은 대인관계·적응이 2,555건(20%)으로 가장 많았고 진로·학업 2,273건(17%), 인생 전반 2,040건(16%), 가족 문제 1,740건(13%) 순이었다. 상담이 가장 몰린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5,275건(49.7%)이 이 시간에 접수됐다.
생명보험재단은 상담·구조 건수의 증가보다 위기 신호를 놓치지 않고 전문 상담과 현장 구조로 연결하는 안전망의 작동에 주목하고 있다. SOS생명의전화는 15년간 상담체계와 관계기관 연계를 정비하며 대응 기반을 넓혀왔다.
생명보험재단은 지난해 SOS생명의전화의 통신 방식을 개선했고, 올해는 원격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체계를 정비했다. 상담 품질평가 체계를 표준화하고 사례 기반 교육과 정기 슈퍼비전을 운영해 상담사의 위기 대응 역량도 높이고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자살 위기 상담에 그치지 않고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자살시도자와 자살유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6년 6월까지 두 사업이 지원한 인원은 10,357명이며 총 62.6억 원을 지원했다.
‘자살시도자 응급의료비 지원’은 전국 100개 협력병원을 통해 신체 치료와 정신과 치료·상담 비용을 지원한다. 치료비 부담으로 치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응급실 도착 시점부터 사후관리까지 연결하며, 같은 기간 6,430명이 지원을 받았다.
‘자살유족 심리치료비 지원’은 유족의 심리검사와 상담치료 등 정신건강의학과 의료비를 지원한다. 갑작스러운 사별을 겪은 유족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사업으로 같은 기간 3,927명을 지원했다.
생명보험재단은 한강 교량에서 축적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도심형 마음건강 상담전화 ‘SOS마음의전화’를 지난 5월 서울숲에 선보였다. 오는 10월에는 매헌시민의숲에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고민나눔 플랫폼 ‘힐링톡톡’, 상담시스템 ‘다들어줄개’, 정신건강 지원 플랫폼 ‘감정가게’를 운영하며 일상적인 정서 지원부터 고민 상담까지 단계별로 지원하고 있다.
시니어를 대상으로는 세대통합형 일자리 모델 ‘할로마켓’과 독거 어르신의 고립 완화를 돕는 ‘생명숲100세힐링센터’를 운영한다. 또한 ‘비:리브유 60초 영상제’ 등 국민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정우철 생명보험재단 상임이사는 “SOS생명의전화는 지난 15년간 위기의 순간에 보내온 도움의 신호를 전문 상담과 구조로 연결해왔다”며 “다리 위의 위기 대응뿐 아니라 자살시도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까지, 자살예방이 필요한 자리마다 재단이 함께 있도록 생명의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