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718만주를 장외 매수한다. 거래 규모는 약 1조9400억원에 달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홍 전 관장이 보유하던 보통주 718만8793주(지분율 0.11%)를 주당 26만9500원에 시간외 대량매매(장외거래)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거래가 예정대로 완료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9755만1953주에서 1억474만746주로 늘어난다. 우선주를 포함한 지분율은 기존 1.47%에서 1.58%로 0.11%포인트 상승한다.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모친의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을 돕는 동시에,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대규모 지분 매각(오버행) 부담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유족들은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분할 납부해왔으며, 홍 전 관장은 주식담보대출 상환과 세금 납부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각해왔다.
이번 매입을 통해 핵심 사업회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총수 일가의 합산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