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상에서 전복·침몰한 예인선 ‘티엔에스케처호’의 실종 선원이 사고 지점에서 100㎞ 떨어진 경북 포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 측은 사고 당시 해경의 초기 수색 과정과 인근 선박의 구호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신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경북 포항시 도구해수욕장 해변에서 예인선 실종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인 부산 오륙도 남동쪽 해상에서 조류를 타고 북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유족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바다에 오래 떠돌다 일본으로 떠내려갔다면 영영 못 찾을 수도 있었는데, 늦게나마 가족 품으로 돌아와 불행 중 다행”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우리 가족이 발견된 만큼, 남아있는 다른 실종자 5명도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사고 발생 당시 해경의 초기 수색 작업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사고 예인선이 전복된 후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약 2시간의 여유가 있었음에도 초기 구조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장에 있던 대형 컨테이너선의 이동 과정에서 선원법 위반 소지가 없는지 집중적인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현행 선원법상 선장은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생길 경우 인명 구조에 필요한 최선의 조치를 다해야 한다. 유족 측은 해경 브리핑을 통해 컨테이너선의 이동 경위와 결정 승인자 명단을 요구하는 한편, 해양경찰청과 해양수산부에 도선사의 구조 지시 여부, 초단파 무선통신(VHF) 녹음본, 컨테이너선 CCTV 전체 분량 등의 자료 제출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해경은 초기 대응 부실 지적에 대해 즉각 해명에 나섰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사고 접수 직후 가용 가능한 모든 경비함정과 항공기, 파출소 구조세력을 집결시켰다”며 “야간 조명탄 투하 등 선내 고립 및 해상 표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최선을 다해 수색했다”고 밝혔다.
또한 실종자가 포항에서 발견됨에 따라 수색 구역을 강원·경북을 포함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관할 해역까지 대폭 넓혀 광역 수색을 진행 중이다. 해경은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가려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승선원 8명을 탄 286t급 예인선 ‘티엔에스케처호’는 지난 2일 오후 1시 29분께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6만6000t급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던 중 전복돼 침몰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구조되고 2명이 사망했으며,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