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따라 인뱅도 예금 금리 인상…카뱅 연 3.7% ‘최고’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제공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일제히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며 본격적인 수신 방어전에 돌입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은행채 발행 부담 속에서 5대 시중은행이 연 3%대 중반까지 금리를 끌어올리자, 자금 유출을 우려한 인터넷은행들이 즉각 금리 인상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과 적금 기본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기존 연 3.60%에서 연 3.70%로 올라선다. 이는 주요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다섯 차례 인상한 바 있다. 

 

현재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3.61%,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연 3.60%를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수신금리를 재차 올린 배경에는 시중은행의 가파른 예금금리 인상이 있다. 최근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 및 최고금리를 연 3.40~3.50% 선으로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금리 격차가 0.1%포인트 안팎까지 좁혀졌기 때문이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인터넷은행 이용자 특성상 자칫 시중은행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연 4%선을 웃도는 등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점도 수신금리 인상을 압박했다. 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재유치 경쟁이 가열되면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월 이후 73조원 넘게 급증해 1010조원을 돌파했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예금 흡수에 맞서 선제적인 금리 대응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문제는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다.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의 주요 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COFIX)를 끌어올려 주택담보대출 등 변동금리 대출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로 대출 자산을 큰 폭으로 늘리기 어려운 데다, 예대마진(NIS) 축소로 순이자마진(NIM) 방어가 쉽지 않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3.7%로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벌린 만큼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추가 대응 여부도 주목된다”며 “시장금리 변동성과 연말 만기 물량이 겹치면서 은행권 전반의 수신 쟁탈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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