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서울에서 노로바이러스 검출이 이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겨울철에 집중되는 감염 양상이 여름까지 이어진 만큼 추석 연휴 기간 음식물 관리와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8월 서울 지역 노로바이러스 검출 건수는 14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건과 비교하면 70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검출 건수는 345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검출 건수인 242건을 넘어섰다.
관련 검사도 크게 늘었다. 연구원이 올해 1~8월 실시한 바이러스성 식중독 검사는 모두 3575건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진행한 3038건보다 많았다.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에도 변화가 확인됐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노로바이러스 가운데 'GII.3' 유전형의 검출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노로바이러스가 주로 겨울에 확산하던 기존 패턴과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발생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할 때뿐 아니라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구토물 등에 노출될 경우에도 전파될 수 있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가족·친지 간 모임과 공동 식사가 늘어나는 만큼 집단 감염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 전후와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와 어패류는 내부까지 충분히 익히고, 굴 등 패류도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권고된다.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물은 끓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구토나 설사 등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음식 조리를 삼가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최소화해야 한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변화하는 식중독 발생 양상을 면밀히 살피고 신속한 검사와 원인 규명을 통해 안전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