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갯벌 함부로 갔다간…” 추석 연휴의 비극, 사망·실종만 640명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강원 동해시 대진항 방파제에서 테트라포드 위험성 및 인명구조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강원 동해시 대진항 방파제에서 테트라포드 위험성 및 인명구조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석 연휴 기간 해안가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이 늘면서 갯벌 고립이나 테트라포드 추락 등 연안사고가 평소보다 최대 3배 가까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추석 연휴(사흘간) 발생한 연안사고는 총 14건으로 하루 평균 4.67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 해 전체 연안사고(593건)의 일평균 발생 건수(1.62건)와 비교해 약 2.9배에 달하는 수치다. 설 연휴 일평균 사고(1.33건)와 비교해도 3.5배 이상 높다.

 

이 같은 양상은 지난해에도 반복됐다. 2025년 추석 연휴 사흘간 발생한 연안사고는 13건으로 일평균 4.33건을 기록했다. 역시 해 해당 일평균(1.56건)의 2.8배 수준이다.

 

명절 연휴 사고는 주로 물때를 맞추지 못한 ‘갯벌 고립’이나 위험 지역 추락에서 집중됐다. 갯벌 고립 사고는 2024년 추석 연휴 4건에서 지난해 추석 8건으로 2배 늘었다. 미끄러지기 쉬운 갯바위나 방파제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도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연안사고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연안사고는 총 3458건으로, 이 기간 사망·실종자만 640명에 이른다. 인명피해 원인으로는 물에 빠지는 익수(348명, 54.4%)가 절반을 넘었고, 갯바위·테트라포드 추락(246명, 38.4%)이 뒤를 이었다.

 

사고 위험은 높지만 현장 안전망은 여전히 구멍이 뚫려 있다. 해경이 지정한 전국 연안 위험구역 775곳 중 13곳은 인명구조함이나 위험표지판 등 기초적인 안전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승규 의원은 “추석 연휴에는 낚시객과 해안가 방문객이 급증하는 만큼 물때 확인과 방파제·갯바위 출입 자제 등 기본 안전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라며 “해경과 지자체는 사고 취약 시간대 순찰을 강화하고 미비한 안전시설을 즉시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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