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생포 북한군 2명 한국으로…정부 ‘관련국과 협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가 현지에서 생포된 북한군 2명이 최근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구체적인 입국 경로나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등 관련국과 송환 문제를 협의해 왔다며 사실상 한국행을 인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던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에 보냈다고 공개했다.

 

포로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으로, 이후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생포된 지 약 1년 8개월 만에 한국행이 이뤄진 셈이다.

 

외교부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군 포로 문제에 대해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맞게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당사자와 가족의 안전이 걸린 사안인 만큼 이들의 현재 신병 상태와 이동 시점, 경로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이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를 떠나 제3국을 거쳐 3~4일 전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양국이 지난 6월께 송환 원칙에 합의했으며 이후 외교장관 회담 등을 거쳐 관련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유 의원이 파악한 내용으로, 정부는 구체적인 협상 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군 포로가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헌법과 관련 법령에 따라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7월 정상회담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를 당사자의 자유의사와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향을 확인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두 사람의 한국행과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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