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밸류업 정책 지속…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

2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패널토론에서 한국 증시 선진화를 위한 핵심 과제를 놓고 국내외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사진은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2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패널토론에서 한국 증시 선진화를 위한 핵심 과제를 놓고 국내외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사진은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소위 재벌로 불리는 한국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 분석의 범위를 늘리고, 매수 편향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 밸류업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는 동시에 부실기업 퇴출 등 건강한 자본시장 형성에 박차를 가한다. 

 

◆거래소…밸류업 정책 지속

 

 송기명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29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국내 최대 자본시장 기업설명 행사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둘째날 기조연설에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 거래소가 주력하고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송 본부장은 “상장기업들이 투명한 지배구조 속에서 적극적인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코리아 재평가를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거래소는 상장기업 스스로가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의 확고한 원칙으로 삼도록 밸류업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중복 상장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부실기업 퇴출 등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도 언급했다. 과거 쪼개기 중복 상장은 주주 권익을 훼손하는 디스카운트 원인 중 하나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송 본부장은 “지난 7월 마련한 중복 상장 심사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일반주주 보호 노력과 소통 절차 등을 검증해 나가겠다”며 “개편된 상장폐지 제도를 통해 경쟁력을 잃은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시장에서 퇴출하고, 자본이 필요한 미래 성장기업으로 그 자리를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시장 양극화 해소와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송 본부장은 “현재 한국 시장은 소수의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테마상품과 비인기 상품 간 간극이 있으나, 장기투자 관행 아래 고성장 기업과 밸류업 기업이 주목받고 여러 기초자산 상품이 거래되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자본시장이 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수급의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소수 대형주와 특정 상품에 묶여있던 자본이 다양한 산업과 기업에 흘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기업 분석 편중 등은 개선해야”

 

 국내외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 증시 선진화를 위한 과제를 논의하는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아직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에서 유의미한 지배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국내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가장 큰 단점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진지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액티브펀드의 힘이 너무 약하다는 게 한국 시장에서 지배구조가 개선되는 데 있어 구조적인 핸디캡”이라고 짚었다.

 기업들이 배당에 인색했던 것도 한국 시장이 저평가됐던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다행히 최근 기업들의 배당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긍정적 변화임에는 분명하다. 김 센터장은 “밸류업이든, 상법 개정이든, 탑다운의 제도만으로 자본시장이 바뀔 수는 없다”며 “제도적 모멘텀을 시장 참여자들이 잘 살려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굴레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기업 분석의 범위와 빈도를 늘리고, 편향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부정적 뉴스도 주가에 적시 반영되는 게 변동성을 완화하고 가격 신뢰도를 높이는 측면이 있다”며 “양질의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많지만, 매수 쪽에 치우쳐 기대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애널리스트의 독립성과 유인 구조를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글∙사진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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