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은평 한옥마을에서 진행된 ‘웰니스 관광 페어 인 서울 2026’ K-로컬 티 클래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차 한잔을 음미하며 바쁜 일상에 작은 쉼표를 찍었다.
이날 열린 K-로컬 티 클래스는 단순히 참가자들이 여러 종류의 차를 시음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참가자들이 우리 땅에서 자란 차와 지역마다 이어져 온 차 문화를 직접 보고, 듣고, 맛볼 수 있게 했다.
클래스를 진행한 루하루는 다양한 한국 로컬 차를 재해석해 본연의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티앤마인드풀니스(TEA&MINDFULNESS) 브랜드다. 원산지, 안전성, 맛과 향을 꼼꼼히 확인한 우리 땅에서 자란 원물을 사용하고, 전국 각지의 생산자와 협력해 개성 있는 원물차와 블렌딩티를 소개한다. 카페·호텔·리조트·스테이 등에 국내산 차와 블렌딩티 공급 및 공간에 맞는 티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고,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국차 인문학, 차 명상, 블렌딩티 만들기 등 다양한 티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여개 이상의 기업·기관 및 행사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제품과 경험을 결합한 K-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클래스는 실제 차씨와 차나무를 관찰하며 ‘차란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윤혜진 루하루 대표의 설명 속에 녹차와 홍차가 하나의 차나무에서 출발해 지역과 제다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차가 되는 점을 살펴봤다.
이어 윤 대표는 한국의 주요 차 산지를 통해 우리 땅에서 이어져 온 차 재배와 지역 차 문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차를 많이 마시는 유럽도 차 재배지는 많이 없는데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우리 땅에서 차나무를 기르고 차를 만들어 왔다”며 “보성, 강진, 하동, 제주 등이 주요 차 재배지인데 지역마다 자연환경과 만드는 방식이 달라 같은 차나무의 잎에서도 서로 다른 차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윤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강진 월산떡차, 하동 잭살차와 쑥차 등 우리 로컬차 세 가지를 소개했다. 강진 월산떡차는 찻잎을 찧어 엽전 모양으로 빚어 만든 전통 덩어리차다. 월출산의 자연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며 깊고 묵직한 단맛을 갖췄다. 실제 차를 마셔보니 생전 처음 맛보는 단맛이 났다.
‘작설(雀舌)’이라는 하동 지역 방언에서 유래한 잭살차는 하동에서 이어져 온 전통 홍차다. 일반 홍차에 비해 순하고 달콤하며 섬세하고 부드러운 향미가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외국산 홍차와는 맛이 전혀 달랐다.
하동 쑥차는 오랫동안 한국인의 식생활과 일상에서 친숙하게 사용되어 온 식물인 쑥으로 만든 차다. 3월 하동의 어린 쑥을 녹차 가공법으로 만들었다. 은은한 향과 고소하고 기분 좋은 단맛을 느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은평 한옥마을이라는 전통적인 공간에서 차를 직접 보고, 향을 맡고, 천천히 우려 마시며 작은 여유를 누렸다. 연신 인증 사진을 남기는 참가자도 있었다. 우리 땅에서 자란 우리 전통 차로 몸도 마음도 힐링한 시간이었다.
이정인·주다솔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