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웰니스페어] 한옥에서 ‘소리 반신욕’… 치유의 소리에 꿈꾸듯 나른

‘월드 웰니스 관광 페어 인 서울 2026’의 한옥&사운드배스에서 주미란 꾸꾸핸드팬스튜디오 대표(오른쪽)와 오태형 연주가가 각각 핸드팬과 싱잉볼을 연주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월드 웰니스 관광 페어 인 서울 2026’의 한옥&사운드배스에서 주미란 꾸꾸핸드팬스튜디오 대표(오른쪽)와 오태형 연주가가 각각 핸드팬과 싱잉볼을 연주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월드 웰니스 관광 페어 인 서울 2026’의 한옥&사운드배스에서 주미란 꾸꾸핸드팬스튜디오 대표(오른쪽)와 오태형 연주가가 각각 핸드팬과 싱잉볼을 연주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월드 웰니스 관광 페어 인 서울 2026’의 한옥&사운드배스에서 주미란 꾸꾸핸드팬스튜디오 대표(오른쪽)와 오태형 연주가가 각각 핸드팬과 싱잉볼을 연주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고즈넉한 한옥에서 오늘 하루를 위로 받은 것 같아요.”

 

 29일 서울 은평구의 한옥마을 채운당이 ‘치유의 욕조’로 변신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주최한 ‘월드 웰니스 관광 페어 인 서울 2026’의 피날레 무대 ‘한옥&사운드배스’를 통해서였다. 10명 참가자가 함께한 가운데 회사원 김지혁 씨는 “추석 연휴 이후 첫 출근이라 업무시간 내내 정신이 없었는데 ‘힐링 사운드’가 뭔지 제대로 느낀 것 같다”며 엄지를 세웠다.

 

 사운드배스(Sound Bath)란 ‘소리로 목욕한다’는 뜻으로, 악기의 울림과 진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소리에 담그듯 이완하는 명상과 치유의 한 방법이다. 이번 공연은 핸드팬에 더해 크리스털싱잉볼과 티벳싱잉볼의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욕조의 따스한 물에 몸을 담근 듯 나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핸드팬은 오목한 모양의 철판 두 개를 붙여 만든 악기로, 7~13개의 음계를 표현하는 구멍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치면 특유의 몽환적인 음이 퍼진다. 싱잉볼은 그릇 모양의 악기를 치거나 문질러서 소리를 내는데, 구리 주석 아연 등으로 제작된 티벳 싱잉볼은 묵직하며 원시적인 소리가 나고 유리 재질로 만들어진 크리스털 싱잉볼은 맑고 신비한 소리가 인상적이다.

 

 국내 1세대 핸드팬 연주가이자 2022년부터 5년째 월드 웰니스페어 무대에 오른 주미란 꾸꾸핸드팬스튜디오 대표는 “핸드팬의 선율을 주 멜로디로 삼고, 싱잉볼의 배음을 ‘공간적 파동’으로 사용해 뇌파를 알파(α) 또는 세타(θ) 상태로 이완시킨다”고 설명하며 “공연의 퍼포먼스보다는 듣는 이가 긴장을 풀고 비운 몸에 음악을 채우는 테라피적인 측면에 더 집중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미란 꾸꾸핸드팬스튜디오 대표(위 오른쪽)가 진행하는 한옥&사운드배스 클래스. 김두홍 기자
주미란 꾸꾸핸드팬스튜디오 대표(위 오른쪽)가 진행하는 한옥&사운드배스 클래스. 김두홍 기자

 

 주 대표가 핸드팬을, 오태형 연주가가 싱잉볼을 연주한 이번 공연은 약 1시간 동안 도입-심화-통찰-마무리로 나뉘어 진행됐다. 도입 파트에서는 잔잔한 바람 소리와 같은 핸드팬 소리가 인상적인 곡 ‘바람 발자국’이 흐르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편안하게 눕고 눈을 감은 채 몸의 긴장을 털어냈다.

 

 심화 파트에서는 ‘여기, 은하수가 있어요’를 들으며 고유한 ‘나’를 발견하는 명상에 빠졌고, 심화 파트에서는 ‘아침이슬’ 곡 아래 기쁨도, 슬픔도 머물지 않고 흐를 뿐임을 실감했다. 끝으로 ‘신비의 숲’을 들으며 에너지를 채우고 정화 과정을 마무리 했다.

 

 이날 체험을 마친 대학생 김지수 씨는 “핸드팬도, 싱잉볼도 처음 보는 악기였는데 음악이 신비롭고 오묘했다. 강사님의 조언대로 몸을 음악에 맡기려고 노력했는데 평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최근 취업 준비로 삭막한 도서관에만 있다가 한옥에서 오랜만에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 같다. 한옥이라는 전통적인 공간과 미래적인 느낌이 나는 음악이 뜻밖의 ‘케미’였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이전과 웰니스페어와 비교해 싱잉볼이 하나 더 늘어난 만큼 더 조화로운 음악이 된 것 같다. 단순한 감상이 아닌 숨과 음악이 하나 되는 느낌을 받으셨길 바란다”며 “돌과 흙과 나무처럼 자연에 가까운 소재들로 이뤄진 한옥과 싱잉볼·핸드팬 소리가 특히 잘 어울린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월드 웰니스 관광 페어 인 서울 2026’ 이틀째 행사가 열린 은평 한옥마을 채운당 전경. 김두홍 기자
‘월드 웰니스 관광 페어 인 서울 2026’ 이틀째 행사가 열린 은평 한옥마을 채운당 전경. 김두홍 기자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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