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최대 2000억 달러(약 271조5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과 체결한 협정 덕분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 하나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투자로 “6GW(기기와트) 규모의 발전 시설, 8개의 새로운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했는데, 알래스카와 원전 사업의 경우 한국 정부는 추후 협의과제로 남겨놓은 분야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 발표’에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한국이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3500억 달러(약 47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진행한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한미 양측의 긴 협상 끝에 11개월 만에 이날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텍사스주 엔시날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223억 달러(약 30조3000억원)규모의 사업을 프로젝트 1호로 확정했을 뿐, 알래스카 LNG 사업과 원전 사업은 추후 협의 과제로 둔 상태였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발표를 한 것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노스슬로프의 천연가스를 약 1300㎞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로 운송·액화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일본 등에 사업 동참을 압박해왔다. 다만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로 우리 정부는 확답을 전하지 않았던 분야다.
이날 발표를 한 트럼프 대통령은 곁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댄 설리번 알래스카 상원의원 등과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 프로젝트에 투자되는 정확한 금액은 명시하지 않았고, 러트닉 장관이 구체적 투자액을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원전 8기 건설에 1200억 달러(약 163조원), 텍사스 가스발전소에 220억 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했으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선 “500억 달러(약 68조원)가 넘는 금액이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대형 원전 8기는 오하이오,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등에 건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