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영화 ‘암살자(들)’ 관람평 서비스에서 기계적 어뷰징(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정상적 서비스 이용) 정황을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검색 첫 화면의 평점 노출 방식과 관람평 정렬 기준도 임시 개편했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영화 관람평 및 공감·비공감 수 중복 반영 오류를 자체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부 영화에 비정상적인 트래픽이 발생한 정황을 확인했다. 서비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생긴 단순 오류와는 별개의 기계적 어뷰징으로 판단한 네이버는 지난 1일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네이버는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공감·비공감 중복 등록 오류가 발생했던 기간에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기계적 어뷰징이 확인됐다”며 수사와 서비스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후속 조치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암살자(들)의 관람평 기본 정렬 방식을 기존 ‘공감순’에서 ‘최신순’으로 임시 전환했다. 단, 공감순 정렬 기능 자체는 유지해 이용자가 탭을 선택하면 기존처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검색 노출 방식도 전면 개편된다. 전체 영화 검색 첫 화면의 평점 영역(롤링보드)에는 전문가 평점만 우선 노출된다. 일반 실관람객과 네티즌의 평점 및 리뷰는 ‘관람평’ 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공감순이나 최신순 외에 악용 여지를 줄인 새로운 관람평 정렬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앞서 네이버 영화 서비스에서는 일부 관람평과 공감·비공감 수가 중복 집계되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지난달 29일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당시 네이버는 중복 데이터 삭제 조치를 진행하며 기술적 사실관계를 추가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수사 의뢰는 영화 암살자(들)를 둘러싼 역사 왜곡과 ‘별점 테러’ 논란이 과열되는 시점에 나왔다. 1974년 8·15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극 중 당시 정권이나 중앙정보부의 공작 가능성을 제기해 일각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최저점을 주는 비판 세력과 이를 집단적 ‘별점 테러’로 규정하는 측이 대립하며 평점란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사과드리며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건전한 영화 관람 후기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