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승의 IT 스토리] 기업가치 2조달러?…‘AI 공룡’ 앤트로픽 IPO 초읽기

연내 상장 유력…스페이스 X 넘는 역대 '최대어'

우리는 어제의 혁신이 오늘의 상식이 되는 속도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IT를 알아야 시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오현승의 IT 스토리]가 세상을 움직이는 기술의 흐름, 그 중심에서 꼭 필요한 이야기만 골라 전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드를 개발·운영하는 앤트로픽이 월스트리트 상륙을 앞두고 있다.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를 2조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는 분석도 있다. 지난 6월 상장한 스페이스X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예비 등록신고서(S-1)를 비공개로 제출하며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했다. 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 등이 이번 IPO를 주관한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앤트로픽 상장은 미국 중간선거 직전인 11월초 전에 완료하는 일정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상장 주식수와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트로픽이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000억 달러를 조달할 거라고 분석했다.

 

 앤트로픽은 불과 5년 전인 2021년 설립됐다.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기업을 표방하며 새로운 회사를 차렸고, 설립 2년 후 첫 챗봇 서비스를 클로드를 내놨다. 앤트로픽은 현재 기업용 AI 및 코딩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는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은 약 90억 달러였는데, 지난 4월엔 이 규모가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100만달러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고객도 1000곳을 넘어섰다. 특히 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코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드’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게 고무적이다. 실제 기업 업무를 자동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게 증명된 셈이라서다. 실제로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에서 앤트로픽의 시장점유율은 54%로, 오픈AI(21%)의 두 배가 넘는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기업가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65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H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9650억 달러로 뛰었다. 해당 투자는 캐피탈 그룹, 코아츄, D1 캐피탈 파트너스, GIC, 아이코닉, XN 등이 주도했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도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들도 투자자로 합류했다. 현재 시장에선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최대 2조 달러로 평가하기도 한다.

 

 앤트로픽의 IPO 공개는 AI모델을 서비스하는 이른바 ‘순수 AI 기업’의 매출구조, 수익성, 컴퓨팅 비용 및 현금창출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앤트로픽의 IPO는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에서 1조 78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86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자금을 조달한 지 몇 달 만에 급성장하는 AI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시험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하나증권은 앤트로픽이 2조 달러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고객과 개발자 생태계를 확보한 플랫폼으로의 전환과 장기 점유율 유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플랫폼화를 가정한 낙관 시나리오에서도 2028년 매출 1950억 달러 이후 2035년까지 연평균 약 31%의 성장을 유지해야 하며, 매출은 약 1조2900억 달러까지 확대돼야 한다”면서 “결국 2조 달러 가치는 AI 시장의 고성장 자체보다 대규모 매출 기반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플랫폼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