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를 질주를 이어가던 편의점의 매출 성장세가 한 풀 꺾이면서 국내 편의점 사업자들이 특화 점포와 자체브랜드(PB)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도 지속 추진해 규모의 성장도 함께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5일 산업통상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은 1.5%로 지난해 6월(0.6%)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은 올해 1월 3.9%, 2월 7.1%, 3월 5.5%, 4월 5.8%, 5월 8.1%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우상향 흐름을 보이다 6월 6.6%, 7월 2.1%를 거쳐 8월 1.5%까지 줄곧 하락했다. 같은 달 국내 편의점 4사의 매출 증가율 역시 0.8%로 올해 1월(0.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과도한 출점 경쟁에 따른 시장 포화와 다이소 등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8월 기준 국내 편의점 4사 점포 수는 총 5만3475개에 달한다.
이에 편의점 4사는 양적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기존 점의 매출 증대와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그동안 라면, 스낵, 뮤직, K-푸드 등 다양한 특화 점포를 잇따라 선보이며 편의점을 MZ세대 놀이터로 변화시켰다. 최근에는 폐주유소를 리모델링한 도시 재생형 점포 모델 ‘CU 리퓨얼(Refuel)’로 개점 방식에 변화를 꾀했다. 기존 건축물을 재활용해 점포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 운전자들과 인근 거주민까지 동시에 공략하는 모델이다. CU는 향후 CU 리퓨얼 추가 오픈을 검토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 8월 발표한 ‘2026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편의점 GS25의 신선강화형 매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GS25 신선강화점은 2021년 처음 도입된 이후 생활밀착형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호응을 얻으며 5년 만에 1000호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선강화점의 객수와 객단가는 일반 매장 대비 각각 36%, 15% 높게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은 2024년 선보인 차세대 가맹모델 뉴웨이브의 전국 거점화를 통한 가맹 수익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말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을, 올해 3월 서울숲에 디저트랩을 내고 편의점을 경험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이마트24의 감각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거점 매장이다.
각 사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U는 최근 몽골에 600호점을 오픈하며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단일 해외 사업국 600호점 개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GS25는 베트남에서 443개 점포를 운영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마트24는 한국 편의점 최초로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수도 프놈펜을 시작으로 출점 범위를 넓힌 결과, 최근 31호점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올해 말까지 점포 수를 7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