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의 선박 공격이 다시 늘어나며 향후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지난달 1~28일 이란을 제외한 중동 지역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최소 1650만 배럴이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전 수출량(1900만 배럴)과 비교하면 87% 수준까지 회복된 수준이다. 아울러 WSJ는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총 일일 수출량 역시 8월 245만 배럴에서 9월 690만 배럴로 반등했다는 스탠다드차타드의 추산 자료도 보도했다.
이처럼 8~9월 원유 수송량이 빠르게 회복된 것은 미 해군의 호위 작전, 분쟁 지역인 호르무즈 해협 연안의 이란 측 데이터·통신 시설을 무력화,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셔틀 운항’ 방식 구축이 배경으로 꼽혔다. 셔틀 운항은 유조선이 페르시아만 내에서 원유를 적재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해협 밖에서 대기 중인 다른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을 가리킨다.
그런데 최근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공격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지난달 28일 이후에만 7차례 공격이 있었다며 이날도 유조선 1척이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이란 파르스 통신 역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최소 7척의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이란의 공격에 원유 수송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 연구업체 코모디티 콘텍스트 측은 일일 수송량이 200만∼3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