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코스피, 간신히 6000선 지켜…AI 수익성 우려 속 삼전닉스 급락

코스닥도 내려

코스피가 장중 7% 넘게 급락하며 두 달여 만에 6000선 밑으로 떨어진 13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가 장중 7% 넘게 급락하며 두 달여 만에 6000선 밑으로 떨어진 13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에 말 그대로 바람 잘 날 없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도,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추정치가 계속 올라도 주가는 되레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13일 국내 반도체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폭락하면서 코스피는 장중 6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물론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일 순 있지만 섣불리 비중 확대에 나서는 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5.46% 내린 6035.35에 장을 마쳤으나 장중 한 때 591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외국인이 홀로 4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피 등락을 사실상 좌우하는 삼성전자(-7.39%)와 SK하이닉스(-10.09%)가 급락한 영향이다. 시장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매도 사이드카는 두 달 만에 다시 돌아왔다. 코스닥 지수는 1.43% 내려 837.03으로 거래를 완료했다.

 

 방아쇠를 당긴 배경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거론됐다. 당장 브로드컴과 인텔의 최고경영자 입에서 AI 붐의 가장 큰 제약은 반도체나 전력 공급 부족이 아닌 자금 조달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같은 발언은 전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와 더 주목됐다.

 

 중국 창신메모리가 차세대 서버용 디램을 연내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를 부채질했다. 코스피가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이탈하자, 투심은 더욱 차갑게 식었다.

 

 문제는 부진 탈출의 돌파구도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반도체 실적 추정치는 계속 상향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전례 없는 실적에 맞는 멀티플(평가배수)을 매기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여전히 반도체를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시크리컬 산업으로 여겨 지금의 AI 메모리 슈퍼사이클도 일시적일 수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팔자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간 지수 하단을 지탱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정학적 이슈는 향방을 가늠키 어렵고, 미국 중간선거도 다가오고 있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주 나오는 미국 물가지표를 확인하며 금리가 진정되고, 반도체 기업인 TSMC와 ASML 실적을 통해 의구심이 일부 누그러져 투매의 강도가 완화되는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공격적인 비중 확대보다는 주요 이벤트의 전개 과정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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