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200’을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한 삼성자산운용이 상품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테마 상품의 핵심 종목 집중도를 높이는 한편, 배당형과 차세대 신기술 영역에서는 액티브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ETF 명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2002년 첫선을 보인 ‘KODEX 200’은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200개로 구성된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국내 1호 ETF다. 출시 이후 국내 자본시장에 ETF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정통 대표 지수 상품의 안정적인 운용 역량을 토대로 최근 주도주 흐름에 맞춘 상품 개편과 신규 라인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우선 테마형 상품인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의 지수 방법론과 편입 종목을 개편에 나섰다. 기초지수를 ‘FnGuide AI반도체TOP2+’로 변경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각각 25%씩 총 50%까지 확대했다. 포트폴리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편입 종목 수를 24개에서 최대 15개로 압축하고 삼성전기를 신규 편입하는 등 핵심 밸류체인 위주로 재정비했다.
신규 출시 상품군에는 액티브 전략을 전면에 배치했다. 최근 상장한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는 기존 대표작인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진화형 상품이다. 비과세 옵션 프리미엄 혜택과 연 17.1% 분배율을 유지하면서 수급이 쏠리는 국내 대형 주도주 투자와 시장 상황에 맞춘 옵션 매도 조절로 초과 성과를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상법 개정 기조에 맞춘 주주환원 우수 기업을 선별 편입해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수혜도 동시에 겨냥했다. 주도 섹터 투자와 옵션 프리미엄 수취 구조가 맞물리며 상장 일주일 만에 개인 순매수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차세대 AI 생태계를 겨냥한 액티브 상품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사용자의 요구를 스스로 파악해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생태계에 주목해 ‘KODEX 미국AI에이전트액티브’를 상장했다. AI 산업의 중심축이 메모리·CPU 등 하드웨어 인프라에서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맞춰 관련 미국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돼 시장 상황과 개별 기업의 성장성에 따라 편입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AI 산업이 인프라 구축을 넘어 실제 업무에 활용되는 단계로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AI 에이전트가 있다”며 “AI 생태계 전반에 분산 투자하면서 액티브 운용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