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은 韓 잠재성장률…40년 만 2년 연속 상승 전망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호황이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IMF의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4%에서 올해 2.14%, 내년 2.20%로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0.20%포인트(p) 반등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0.06%p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최근 계속 하락해 왔다. 2010년 4.05%에서 이듬해 3.67%로 낮아졌고, 2018년 2.97%로 2%대에 들어선 뒤 2020년에는 1.28%까지 내려갔다. 올해 추산치 2.14%는 2021년(2.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불안을 유발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생산 수준인 잠재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이다. 경제의 성장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경기 부양으로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실질 GDP 성장률과 차이가 있다. 잠재성장률이 반등한다는 건 고령화와 노동 공급 감소 등의 구조적 제약 속에서 이례적으로 성장 여력이 확대된다는 의미다.

 

 IMF는 한국의 실질 GDP와 GDP갭률(실제 GDP가 잠재GDP를 웃돌거나 밑도는 정도)을 토대로 역산해 잠재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IMF 자료의 과거 시계열을 같은 방식으로 역산하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높아지는 건 ‘3저 호황’ 때인 1986∼1987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에는 1985년 9.67%에서 1986년 9.77%, 1987년 9.91% 등으로 상승했다. 같은 방식으로 잠재성장률을 계산할 수 있는 27개국 가운데 한국은 올해와 내년 모두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잠재성장률 반등 요인으로는 잠재성장률을 구성하는 노동·자본·총요소생산성(TFP)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개선이 꼽힌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일부 산업의 호황이 전체 경제의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시지표 개선과 달리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반도체에 집중된 성장의 성과를 다른 산업과 취약계층으로 나눠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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