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대규모 달러 유입의 영향으로 2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 역시 가파르게 오르며 원·엔 재정환율이 약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거래일간 평균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은 1342.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9월 평균(1332.8원) 이후 2년 1개월 만의 최저치다.
환율은 지난 6월 월평균 1528.0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은 뒤, 7월(1488.9원), 8월(1404.4원), 9월(1358.8원)에 이어 이달까지 4개월 연속 가파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장중에는 1328.9원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원·엔 재정환율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달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849.0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7년 12월(829.2원) 이후 18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같은 환율 급락은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일시에 몰린 영향이 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로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된 데다,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이 쏟아졌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 굵직한 기업 이벤트가 맞물리며 달러 유입을 부추겼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졌음에도,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유입된 달러 공급 규모가 이를 훨씬 압도하면서 환율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